[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앵커 : 중소형 증권사들이 조금씩 투자를 해서 통합된 리서치센터를 만든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어떻게 된건가요. 박제언기자.
기자 : 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투자자들에게 시장전망이나 기업분석에 대한 보고서를 제공하는 증권사의 개별기관인데요. 각 증권사들은 대부분 하나씩 리서치센터를 보유하고 있고요. 주식시장에서는 크든 작든 리서치센터에서 나오는 자료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리서치센터를 운영하는데 개별 증권사에서 쓰는 돈이 만만치 않습니다. 보통 40억에서 50억원 가량을 한해동안 쓰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중소형 증권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죠. 그럼에도 중소형 증권사들이 리서치센터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리서치센터가 영업과 직접적으로 연결이 돼 있기 때문입니다. 리서치센터에서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법인영업팀이 기관 등에서 영업을 하고 있죠. 만약 리서치센터가 없고 증권사에서 개별 분석자료가 나오지 않으면 이 같은 영업도 힘들어지고요. 이 때문에 증권사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금융투자협회가 증권산업 발전 방향의 일환으로 중소형사 리서치센터를 통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그렇다면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비용절감의 효과가 있을 수 있겠네요. 지금 어디까지 논의가 된 상황인가요?
기자 : 네 현재 금투협에서 우선 중소형 증권사들에 의견은 구한 상태고요. 논의는 끝나고 구체적인 안이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금투협은 이전에 연기금과 운용사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장 통합 리서치센터가 중소형 증권사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연기금과 운용사들의 역할이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아시다시피 국민연금 등은 주식운용자금 등을 각 증권사나 운용사에 맡겨 운용하는데요. 모든 섹터를 커버하는 리서치센터가 있는 증권사에 돈을 맡긴다고 알려졌습니다. 중소형 증권사가 접근하긴 여간 어려운게 아닌데요. 이 때문에 통합 리서치센터가 더욱 필요한 것이고요. 만약 국민연금이 통합 리서치센터의 자료를 인정하고 이와 계약된 중소형 증권사에도 돈을 맡긴 다면 통합 리서치센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볼 수 있죠. 이 때문에 국민연금과 운용사 등이 통합 리서치센터를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라는 중요한 부분이 남은 것이고요. 이부분이 해결된다면 일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 통합 리서치센터가 생기면 현재보다 좀더 객관적인 자료도 나올 수 있겠네요. 운영은 어떤식으로 되는지 알 수 있을까요?
기자 : 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우선 독립법인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등에서 증권사들이 아웃소싱 형태로 리서치센터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그렇게 된다면 말씀하셨듯이 증권사의 이해관계 때문에 하지 못하는 말도 제대로 피력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나올 수 있고요. 증권사에서는 개별적으로 투자를 해 주식회사의 개념으로 통합 리서치센터를 설립할 가능성이 크고요. 본래 목적이 리서치센터 비용을 줄이는 것이니 평균 20억원 정도를 내고 기존 리서치센터보다 더 양질의 자료를 이용하겠다는 것이죠. 설립이 성공적으로 된다면 리서치센터는 일간이나 월간, 연간으로 나오는 시장전망 자료 등은 증권사에 무료로 제공하고, 연기금 등과 일을 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필요한 자료 등은 일정 부분 돈을 따로 지불하고 자료를 개별적으로 받는 식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물론 해당 자료로 발생하는 수익은 개별 증권사 몫이고요.
앵커 : 그래도 문제점은 있을 거 같은데요. 여러 개로 갈려 있는 시스템을 어떤 식으로 통합할지 등의 문제말입니다. 금투협에서는 이번 안에 대한 문제점 인식은 없나요?
기자 : 네, 물론 여러 증권사의 리서치센터를 한 대 모으는데 완벽하게 일사천리로 진행되긴 힘들어 보입니다. 크게는 세 가지 문제점이 해결해야될 숙제로 남았습니다. 우선은 참여 증권사들이 각각 시장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 같은 차별화가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둘째는 법인영업과 관련한 이해관계 문제인데요. 리서치센터의 자료를 통한 수익배분 문제는 개별 증권사가 따로 지불하는 돈으로 발생하는 수익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많은 기관 세미나 등 소위 서비스 문제에 대해서는 좀더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이고요. 증권사에서 각 임직원들이 개별적으로 경영에 필요한 경우 요청하는 리서치센터 자료입니다. 증권사 영업에 쓰일지 쓰이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각 증권사가 개별적으로 필요한 경우라도 굳이 돈을 지불하고 자료를 받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개별적으로 투자를 한 리서치센터에서 수익으로 창출될 부분도 아닌데 또 돈을 지불하기엔 증권사 입장에서 불합리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 그렇군요. 실제 중소형 증권사에서는 이 방안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 당장 의견은 분분한 상황입니다. 자기자본이나 시장점유율 측면에서는 중소형 증권사임에도 불구하고 보유하고 있는 리서치센터는 업계 10위권 안에 드는 소위 잘나가는 증권사에서는 참여 의사가 전혀 없었습니다. 참여 의사가 없으니 통합 리서치센터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건 당연하고요. 한 증권사 대표는 방안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실현성이 없어 보여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 전했고요. 증권사들이 경쟁으로 영업을 해야 하는데 리서치센터를 통합하면 경쟁으로 인한 수익은 어떻게 되냐는 의문점을 던졌습니다. 반면 참여 의사를 밝힌 증권사 대표는 현재 운영 중인 리서치 센터의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고 그대로 유지하면서 통합 리서치센터에는 참여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그만큼 필요성이 있다는 얘기죠. 한 애널리스트의 경우 통합 리서치센터가 목표한대로 운영이 잘 되고 객관성을 담보한다면 애널리스트간 인력 이동도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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