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 추락 금융당국..서민금융 지원 대책 약발 안먹혀
올 들어 미소금융 등 서민금융 지원 실적 '반토막'
은행, 연체율 부담으로 대출 꺼려
2012-04-10 10:55:55 2012-04-10 10:56:23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금융당국이 잇따라 내놓은 서민금융 지원 강화 대책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미소금융과 햇살론 새희망홀씨 대출 등 금융권의 서민금융 지원 실적은 전년에 비해 반토막났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저소득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새희망홀씨 대출은 현재까지 총 1조9000억원이 집행됐다. 저축은행과 농협,수협 등이 저신용자에게 5년 만기로 대출해주는 햇살론은 1조9197억원이었으며 미소금융재단의 서민금융 지원실적은 5352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실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최근의 실적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우선 햇살론의 대출 실적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해도 1000건을 웃돌았던 농협의 햇살론 취급건수는 지난해말 679건으로 급감했다. 대출금액도 지난해1월 130억원에서 50억원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하나은행의 새희망홀씨 대출도 뚜력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3월말 기준 새희망홀씨 대출 취급건수는 386건으로 전년 977건에 비해 40% 수준에도 못미쳤다. 지원금액도 올해 1월 45억원, 2월 37억원, 3월 33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하나은행의 미소금융도 3월에 62건, 12억원 지원하는데 그쳤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새희망홀씨 대출 203억원을 지원했지만 규모는 전년 756억원에 비해 3분의 1수준에 그쳤다. 우리은행은  282억원, 국민은행175억원의 새희망홀씨 대출을 집행했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주문에도 은행들이 서민금융 지원에 소극적인 이유는 연체율 때문이다. 주로 저소득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다보니 부실 위험이 워낙 높아 은행들이 대출을 꺼린다는 얘기다. 
 
실제 햇살론의 연체율은 3월말 신협 6.7%,농협 6.9%로 출시 1년 7개월만에 7%대로 치솟았다. 새희망홀씨 대출 연체율도 3.9%로 가계대출 연체율을 3배 이상 웃돌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총 대출 규모가 늘어나면서 연체율 자체는 높아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총 연체금액 규모가 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서민금융 지원 실적에만 관심이 있을 뿐 대출 이후의 위험에 대해서는 안이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이 수시로 서민상품의 취급실적을 점검하고 있어 목표치에 맞추려면 은행이 대출을 늘려야 한다"면서도 "부실이 누적되면 은행이 리스크 관리를 잘못했다고 비난할 게 뻔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까지만 맞추자는 분위기다"고 털어놨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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