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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임종석 사의 반려..친노 '균열'
2012-03-09 14:33:26 2012-03-09 14:59:18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9일 임종석 사무총장의 사의를 반려했다.
 
신경민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한 뒤 한 대표가 “대선까지 중요한 국면이라 임 총장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또 “안타깝다. 임 총장이 진실하다는 믿음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고 신 대변인은 덧붙였다.
 
한 대표는 전날에도 임 총장의 사의 표명을 끝까지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가 직접 임명한 인사를 안팎의 압력에 굴복해 물러나게 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한 대표는 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임 총장 사퇴 관련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뒤이은 첫 결단은 사의 반려였다.
 
당내에선 이를 두고 한 대표의 역공으로 해석하고 있다. 문재인, 이해찬 등 친노 진영의 쟁쟁한 인사들과 본격적 마찰음이 빚어졌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486을 앞세워 당 대표로서의 위상과 권한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486 핵심 인사들은 전날 문 고문이 한 대표와의 회동에서 임 총장의 사퇴는 물론 이용선, 권재철, 이치범 등 특정 예비후보들의 공천을 요구했다는 내용을 언론에 흘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것이야말로 대선주자 위상을 앞세운 사천”이라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그럼에도 이날 7차 공천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용선 초대 민주통합당 공동대표와 이치범 전 환경부 장관을 경선후보로 분류했다. 굴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한 대표가 지난 1.15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지원했던 친노 진영과 선을 긋게 된 배경에는 이해찬 전 총리와의 갈등이 주요 원인이란 게 양측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당 관계자는 “임 총장 사의 반려는 한 대표의 분명한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더 이상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얼굴마담, 관리형 대표로서의 한계를 벗어던지겠다는 의미다.
 
폐족(廢族)에서 민주당의 근간으로 부상한 친노 진영이 권력이해 앞에 갈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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