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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TV전쟁 막올랐다..올해도 '스마트' 대 '3D'
2012-02-08 16:38:01 2012-02-08 19:18:06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말 잘듣는 스마트TV냐, 영화처럼 생생한 3D 영상이냐!'
 
지난달 'CES 2012'에서 세계 텔레비전(TV) 시장에 강한 눈도장을 찍고 금의환향한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국내시장에서도 본격적인 TV 전쟁에 돌입했다.
 
올해도 각사의 TV 시장 공략 포인트는 '스마트'와 '3D(입체)'로 양분된다.
 
삼성은 스마트TV, LG는 3D TV의 영역에서 그간 갈고 닦은 역량을 십분 활용, 소비성향이 깐깐한 국내시장을 선점한 뒤 글로벌 시장으로 파급력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삼성 스마트TV, 이보다 더 똑똑할 순 없다!
 
삼성전자는 8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2012년 스마트TV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미래형 스마트TV 신제품 ES8000 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국내에 출시했다.
 
삼성 스마트TV ES8000은 음성·동작·얼굴인식 기능을 탑재해 그간 리모컨으로 TV를 조작해야 했던 환경에서 탈피했다.
 
TV를 향해 '하이TV'라고 말하면 음성인식 기능이 시작되고, 채널·볼륨 변경 등 기본 조작에 더해 인터넷 자료 검색 등 복잡한 기능까지 다룰 수 있다.
 
또 카메라가 내장된 ES8000은 사용자 손동작을 인식해 간단한 손짓만으로 채널·볼륨 변경은 물론 웹브라우저 이용시 마우스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신제품엔 얼굴인식 기능도 탑재돼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가 자신의 얼굴을 등록해 놓으면, 로그인이 필요한 스마트TV 콘텐츠 이용시 편리하다.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TV를 '진화하는' 제품으로 내세우며 자신있게 선보인 것이 바로 '에볼루션 키트'다.
 
이 키트를 TV 뒷면에 꽂기만 하면 제품을 바꾸지 않고도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카드(GPU)·메모리 등 하드웨어 성능이 최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윤부근 생활가전(CE)사업부 사장은 "에볼루션 키트는 한 번 구입한 TV를 7~10년은 쓰게 된다는 것에 착안해 개발한 획기적인 제품"이라며 "1~2년 주기로 키트만 교체해주면 TV를 새로 사지 않아도 고사양으로 수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LG전자, FPR로 3D TV 시장 판도 뒤집는다!
 
올해 신제품 출시 시기를 예년보다 한 달 가량 앞당긴 LG전자는 보급형에서 프리미엄급에 이르는 모든 3D TV에 스마트 기능을 기본 탑재하고, 국내 출시 신제품 가운데 80%를 3D TV로 내놓는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편광필름패턴(FPR) 방식이 대세인 중국시장을 비롯, 몇몇 일본업체들도 셔터글래스(SG)에서 FPR로의 선회를 시도하고 있어 3D TV 시장 내 분위기도 LG에 우호적이다.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사장)은 "국내 뿐 아니라 세계 TV 시장에서도 스마트 기능이 기본 탑재된 3D TV 보급이 급속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가 3D TV 기능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마치 영화관에서 보는 듯한 생생한 3D 영상이다.
 
LG는 이같은 3D 콘텐츠 감상에 적합한 초슬림 디자인 '시네마 스크린(CINEMA SCREEN)'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베젤 두께가 제로(0)에 가까워 최신 3D 영화관에 있는 듯한 감동을 전할 수 있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LG는 올해 국내시장에 출시할 중고가 이상 3D TV 라인업에 시네마 스크린을 채택, 모델 수로는 전체 라인업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으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LG는 올해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의 3D 시범방송, 런던올림픽 영3D 중계 등 3D TV 시장에 호재가 만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타이타닉과 스타워즈, 프로메테우스 등 3D 영화들이 대거 상영되는 것도 3D TV 판매 확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LG, 같은 '목표' 다른 '전략'
 
양사 모두 최고 사양의 TV 제품으로 승부하는 만큼 올해 성과목표도 다부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 ES8000을 앞세워 세계 TV시장에서 7년 연속 1위를 수성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올해 총 5000만대의 TV를 팔고, 그 중 2500만대 이상을 스마트TV로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은 TV시장의 글로벌 리더로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초격차' 제품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항해 LG는 올해 3D TV로 국내 1위를 수성하고, 세계 1위에도 오른다는 목표를 밝혔다. 세계 3D TV 시장 1위를 위해 점유율 25%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권희원 사장은 "올해 세계 3D TV시장 1위 달성으로 '3D=LG' 이미지를 보다 굳히고, TV 세계 1위 달성 기반도 확고히 다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3D TV와 스마트TV의 라인업이 겹치고 있어, 3D TV 1위가 자연스럽게 스마트TV 1위로도 연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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