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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용산사고 구속자 8명 사면 요청
"범법자이기 이전에 생계 터전 잃고 절망했던 사회적 약자"
2012-02-07 11:03:06 2012-02-07 11:03:17
[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 철거현장 화재 사고 관련 구속자들에 대한 사면을 정부에 건의했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지난 2009년 1월20일 발생한 용산4구역 철거 현장 화재사고와 관련해 구속된 8명 전원에 대한 사면 요청 건의서를 7일 공문형식으로 이명박 대통령에 전달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2009년 1월20일 용산4구역 재개발현장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던 세입자와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들, 경찰, 용역 직원들간 충돌 속에 화재가 발생해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구속된 바 있다.
 
박 시장은 건의서에 "현재 구속 중인 8명의 철거민들은 범법자이기 이전에 도시재개발 과정에서 생계 터전을 잃고, 겨울철 강제 철거의 폭력 앞에서 억울함을 호소하지도 못하고 절망했던 사회적 약자"라며 "용산사고로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사는 그들에게 사고의 모든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건의 사유를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1월18일 용산사고 3주년을 맞아 진행된 북콘서트 '떠날 수 없는 사람들'에 참석해 "용산사고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잃은 철거민들을 위로하고 행정 책임자인 서울시장으로서 사죄한다"고 말한바 있다.
 
박 시장은 지난 1월30일 뉴타운 대책 발표에서도 "야간과 호우, 한파 등 악천후와 동절기 철거 금지를 통해 비인간적인 강제퇴거조치를 막고 세입자 주거권을 보장하겠다"며 "장기적으로 주거권을 인권 차원에서 다루도록 사회시스템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소유권과 함께 주거권에 대한 진보된 인식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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