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회사채 발행기준 강화..'부익부 빈익빈' 우려
대형사, IB 업무 연계 대응 강화 vs. 중소형사 인력난
2012-01-16 16:55:13 2012-01-16 16:55:14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회사채 발행 시장을 둘러싸고 대형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질 전망이다. 
 
기업실사(Due Diligence) 의무 강화에 따라 실사를 나설 수 있는 조직을 갖추었느냐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IPO 이어 회사채 시장도 기준 강화
 
금융당국은 다음 달부터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는 금융투자회사에 대해 내부적인 기업규준을 마련하고, 의무적인 기업실사(Due Diligence)에 나서도록 하는 내용의 회사채 발행제도 개선안을 마련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각 회사의 이사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를 통해 금지조항과 의무조항을 담은 기업실사 내부지침을 이달 중 마련하고, 내달부터 회사채 발행에 적용해야 한다.
 
이는 일반 회사채 발행 시장 규모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데 반해 발행을 주관하는 증권사 등 금융투자회사가 위험평가나 인수보다 물량 확보를 위한 가격경쟁에 치우침에 따라 제대로 된 평가가 미흡했다는 지적에서 나왔다.
 
◇대형 증권사, 발빠른 준비..'무리없을 듯'
 
지난해의 경우 증권사가 회사채의 발행을 주관한 경우는 총 3922건에 달했다.
 
증권사 중 연간 가장 많은 회사채 발행을 주관한 증권사는 총 457건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한 대우증권이며 한국투자증권(289건), 우리투자증권(266건), 동양증권(246건), 현대증권(244건), KB증권(230건), 삼성증권(215건), 하나대투증권(176건), SK증권(166건), 신한투자증권(158건) 순으로 나타났다.
 
금액면에서는 KB증권이 가장 많은 13조1000억원 규모의 발행을 주관한데 이어 우리투자증권(10.5조), 한국투자증권(9.0조), 하나대투증권(8.8조), SK증권(8.5조), 삼성증권(7.9조), 대우증권(7.6조)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 프라임브로커리지로의 도약을 앞두고 5개 대형 증권사는 발행 건수와 규모면에서 지난해 전체 회사채 발행시장의 30%에 육박했고 인수규모는 20%내외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증권사들은 현재 개선안과 관련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기업실사 모범규준안은 이달중, 회사채 수요예측모범규준안은 3월말까지 준비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 이미 글로벌 투자은행(IB)로의 도약을 위해 해외 금융투자회사의 모델을 적용한 구조 개선이 이뤄져왔고 이미 개선안이 예고됐던 만큼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회사채 불완전 판매에 대한 배상판결 여파로 부실 우려가 없는 대형기업 중심으로 회사채 시장 몰릴 경우 중소형 발행사의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자칫 시장 축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증권사 "車·包 다 뺏길 수도"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 사이에선 회사채 발행시장이 대형사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개선안에 따라 대부분 증권사들은 신용평가사의 기업실사와는 별도로 회사채 발행회사의 사업관련 위험요소 등에 대한 기업실사에 나서야 한다.
 
문제는 이러한 기업실사를 담당하는 인력인 '크레딧 애널리스트'의 존재 유무다.
 
현재 국내 증권가에서 기업실사 작업에서 신용 평가를 담당할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회사별로 많게는 5명에서 적게는 1~2명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그간 신용평가사를 통해 신용등급을 매겨왔기 때문에 크레딧 애널리스트에 대한 필요성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소형 증권사중에서는 회사채 발행 규모가 많은 동양증권과 동부증권이 각각 4명과 3명의 크레딧 애널리스트가 활동하며 평균 4~5명 수준인 대형사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나머지 중소형 증권사들은 1명 남짓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를 보유하고 있거나 전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소형 증권사의 인력담당자는 "지난해 말부터 각종 증권가 채용 정보사이트를 통해 증권사와 기타 금융투자회사에서 크레딧 애널리스트 수급 공고가 줄을 이어왔다"면서도 "하지만 단시간에 육성하기 어려운데다 일부 업무는 트렉 레코드가 필요해 전반적인 증권가의 수급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크레딧 애널리스트의 업무 일부가 IB 업무에서의 기업실사나 평가와 유사하기 때문에 실제 IB관련 인력확보에 나서왔던 대형 증권사의 인력풀에서 크레딧 애널리스트를 찾는 편이 쉬울 것"이라며 "자칫 대형사들의 독과점 인력 확보가 시장 자체의 독과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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