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업기상도, 정보통신 '맑음'..조선·건설 '비'
"조선·건설 유동성 확보 어려워"..하반기쯤 회복 기조로 선회
2012-01-04 15:17:37 2012-01-04 15:17:37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올해 우리 산업의 기상도는 세계경제의 동반침체로 맑은 날보다 흐리거나 비오는 모습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4일 업종별 단체와 공동으로 '2012년 산업기상도'를 조사 결과 정보통신·기계는 '맑음'을 이어가겠지만 자동차·정유는 '구름 조금', 철강·유화·섬유는 '흐림', 조선·건설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 정보통신·기계 '맑음'
 
정보통신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고, 지난해 PC 수요의 둔화로 부진했던 반도체 시황도 점차 회복되면서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태블릿PC에서 구동되는 윈도우8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라 업계에서 기대감이 크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계는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컴퓨터 사양과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가 대규모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올해 PC 교체 주기가 도래한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7월 개최되는 런던올림픽 특수와 아날로그방송이 종료되는 유럽·동남아 국가의 디지털TV 수요도 호재다.
 
기계업종은 선진국 경기둔화와 중국 긴축정책 등 부정적 요인이 있지만 동남아와 중남미 신흥국들의 경제개발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수출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공작기계 등 고관세 품목을 중심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효과도 기대된다.
 
◇ 자동차·정유 '구름조금'
 
반면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사상최대의 호황을 기록했으나 호조세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세계경기 후퇴로 해외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일본과 미국 등 경쟁국 업체들의 반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내수 촉진의 원동력이었던 신차출시 효과도 반감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한달에 2대꼴로 신차가 출시된데다 노후 차량 교체수요가 일단락된 탓에 올해 신차 출시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종도 지난해 일본지진과 대만 정유사 화재의 반사이익으로 호황을 누렸으나 해외경기 위축의 여파로 수요가 감소하고, 수출단가 하락이 예상되는 등 호조세가 둔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 철강·유화 '흐림'
 
철강은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수요부문의 생산위축과 선진국의 경기불황, 중국의 긴축기조가 맞물리면서 국내외 철강수요의 감소가 예상된다.
 
유화업종의 경우 중국과 동남아국가들의 생산시설 신증설, 원가경쟁력을 앞세운 중동 메이커의 해외진출 확대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매출부진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유화 부문을 자급자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투자와 시설확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길이 점점 좁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 조선·건설 '비'
 
조선업종은 유럽연합(EU)지역의 재정위기와 세계경기 위축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신규수주가 크게 줄어드는 등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박건조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선박발주가 급감했던 영향으로 출하금액이 작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7년 일반상선, 벌크선, 유조선 등이 과잉 공급된데다 아직까지 재고가 남은 상황이라 앞으로 3~4년간은 신규수주보다 재고 소진이 주를 이룰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은 경기침체가 예상돼 민간주택시장 회복이 힘들 것이며, 4대강 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이 종료돼 공공부문 공사도 감소할 것이어서 침체국면이 계속될 전망이다.
 
배영일 삼성경제연구소 기술산업실 수석연구원은 "기계부문은 기업 자체적으로 투자가 이뤄져 상대적으로 금융위기의 영향을 덜 받는다"며 "이와 반대로 조선과 건설은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유동성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과 내후년에도 경기회복을 위한 뾰족한 개선책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상 대한상의 산업정책팀 팀장도 "미국 경제가 최근 꿈틀거리고 있으나 회복 징후로 보긴 어렵기 때문에 미국 수출로 먹고 사는 신흥국과 한국은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며 "긴축, 구조조정을 거쳐 하반기에 회복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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