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말라가는 '뿌리산업' 賞주는게 묘안은 아니다
현직 종사 뿌리산업 名匠 10년전에 4분의 1수준..청년기피 대표 3D업종 낙인
"납품단가만 현실화만 해도 기사회생"..현실적인 대안없는 행정
2011-12-28 16:00:00 2011-12-28 18:00:05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한국의 뿌리산업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비능률적인 근무 환경과 낙후된 생산공정 등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뿌리산업을 점점 말라가게 하고 청년구직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뿌리산업이란 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표면처리, 열처리 6가지 기초공정 산업으로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최종 생산품에 내재되어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 산업이다.
 
하지만 뿌리산업의 절반은 연간 매출액이 10억원에 못미치며 대표적인 3D 산업으로 낙인찍혔다.
 
국내 뿌리산업은 10년 넘게 공장을 가동중인 곳은 60%에 달할 정도로 한국경제의 근간을 떠받쳐온 사업이다.
 
정부도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지난해부터 수립하고 뿌리산업 육성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지만 별다른 큰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산업현장에서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을 내놓아라', '새로운 단지에 입주하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설비를 갖추는 게 더 시급하다'는 등 현실적인 불만이 계속 터져나온다.
 
납품단가만 현실화해도 각 기업이 알아서 기술 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생기는데 정부는 핵심은 전혀 짚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 예로 정부가 제조업 뿌리산업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매년 뿌리산업의 최고 기능인력을 '명장'으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지만 '뿌리산업 명장 제도'는 이미 유명무실해졌다. 
 
정부가 매년 24개 분야 167종 중에서 제조업 뿌리산업 명장을 선정하는데 그 수가 해마다 줄어 5년전에 비해 50%이상 줄어들었다.
 
연도별 명장 선정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02년 26명, 2003~2005년 각 22명, 2005년 23명 등에서 2008년 14명으로 줄어든 뒤 2009년 12명, 지난해에는 겨우 8명이 선정됐다.
 
그나마 이중에서 현재 현직에 종사하는 뿌리산업 분야 명장은 7명에 불과했다.
 
뿌리산업의 명맥을 이을 장인이 점점 세상을 떠나는 것과 이를 이을 청년들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대책과 함께 당장 뿌리산업 관련 기업들의 생존 걱정을 해결해줄 단기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뿌리산업은 이제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 보이지 않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