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수출입 증가폭 둔화..'불황형흑자' 본격화?
2011-11-29 14:24:41 2011-11-29 17:58:22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한국경제에 실물경기 둔화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경상수지가 20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지만 최근에는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큰 이른바 '불황형 흑자'구조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 경상흑자 20개월 연속, 1년래 최대..빛좋은 개살구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중 경상수지 흑자는 42억 3000만달러로 전월대비 14억달러 증가했다. 흑자규모로만 보면 지난해 10월 54억 8900만달러 이후 1년만에 최대며 20개월 연속 흑자행진이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수출이 늘어난 게 아니라 수입 감소 폭이 커서 나타난 이른바 '불황형 흑자'를 나타내고 있기때문이다.
 
10월 중 수출(FOB, 본선인도가격)은 465억7000만달러로 전월대비 6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수입은 429억3000만달러로 21억 7000만달러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유로재정위기 영향이 크다. 10월 중 지역별 수출비중(통관기준)에서 유럽연합(EU)과 미국에 대한 수출증가율이 20.3%, 3.6% 감소세로 전환했으며 다른 지역도 수출증가 둔화가 뚜렷했다.
 
양재룡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세계 경기부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며 "특히, 기업 투자 부진으로 자본재 수입이 크게 감소해 결과적으로 흑자 폭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계절적 요인 등을 감안할 때 불황형 흑자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그는"국내 제품의 국외생산이 급격히 늘어난 원인도 있어 불황형 흑자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불황형흑자는 '글쎄'..수출둔화는 '걱정'
 
전문가들도 불황형 흑자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경기둔화로 수출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우리나라는 원자재를 수입해서 가공한 뒤 해외에 되파는 구조로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수출과 수입에 모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며 "당분간 현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현 수준이면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연 200억달러 달성은 충분히 가능해보인다"며 "경제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 정도면 긍정적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50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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