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한국경제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가계부채가 떠오른 가운데, 저소득층의 빚이 소득의 최고 9배 이르는 등 사실상 파산직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가계부채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가처분소득 대비 총부채 비율은 158.5%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미국 137.8%보다 높고 가계부채로 금융위기를 겪었던 스웨덴의 134%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문제는 저소득층 가계의 재무건전성 악화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 평균 부채는 1445만원으로 전년대비 230만원 늘었다. 부채증가로 원리금 상환액 부담이 65만원에서 102만원으로 늘어남에 따라 1분위 가처분 소득은 517만원으로 55만원 감소했다.
이는 전체가구 중 가처분소득이 유일하게 감소한 것이며, 특히 고소득층인 5분위 가구의 가처분소득이 7904만원으로 841만원 증가한 것과도 대조된다.
저소득층의 경우 소득보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빠르다보니 가계빚 상환능력은 악화될 수 밖에 없다. 1분위 가구의 가처분 소득 대비 총부채 비율은 279.6%로 전년 211.4%에서 68.2%포인트나 증가했다. 이는 전체가구 평균 6.9%의 10배 가까운 수준이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로 범위를 제한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부채 보유가구 중 1분위 가처분소득 대비 총부채 비율은 902.4%였다. 빚만 소득보다 9배 많다는 의미로 사실상 상환능력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또 전체 평균인 222.9%에 비해서도 4배 웃돌았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저소득층의 소득이 감소하고 가계빚이 급증하면서 상환능력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층은 주로 제2금융권 대출이 많은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부과돼 서민층의 이자부담을 가중시켰다는 분석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부채를 조사해보면 저소득층의 부채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소득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중심으로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계부실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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