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올 들어 지방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부산 부동산 시장이 지나친 과열 양상을 나타내며 '공급과잉'으로 인한 침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동안 청약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지방 분양시장의 훈풍을 이끌던 부산에 대형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신규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내자 공급이 통상수요를 넘어서며 이같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8일 토마토TV가 부동산1번지에 의뢰해 부산지역 월별 공급량 추이를 분석한 결과 부산에 올해 공급된 아파트는 총 2만5000여가구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달 3398가구, 12월에는 2945가구 등 총 6343가구가 연말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부산 지역에 매월 공급되는 아파트 분양물량이 평균 900~1200여가구 내외라는 점과 11~12월이 분양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물량이다.
◇ 고공행진하던 부산시장, 공급과잉 지속되자 침체 가능성 커져
올해 부산은 올 여름 비수기에 잠시 분양이 주춤했던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침체국면 없이 청약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특히 올해 청약을 실시한 30여개 사업장들이 순위 내 마감이라는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수도권과는 대조적인 양상을 나타냈다.
부산 지역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은 부산 일대에 최근 2~3년간 공급이 없다가 올들어 물량이 집중적으로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동안 지속되던 심각한 수급불균형으로 수요층들의 신규공급에 대한 열망이 컸다는 설명이다.
또 부산을 비롯한 지방 일대의 부동산 규제가 전반적으로 풀린 것도 과열양상에 한몫 하고 있다. 지방은 총부채상환비율(DTI)가 적용되지 않는데다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도 최장 1년에 불과해 수도권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과잉 상태가 지속될 경우 부산지역 시장이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매매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내년에도 극심한 침체에 빠진 수도권 분양시장을 피해 대형건설사들이 아파트를 대거 공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3~5월 아파트 물량 집중공세에 아파트값 상승세 급격히 꺾여
최근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올 초까지 0.89%~1.35%의 가파른 상승률을 나타내던 부산 지역 아파트 매매가가 신규 아파트물량이 대거 공급된 3월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위축된 양상이다.
또 가을 이사철 성수기였던 9월~10월의 매매가 변동률도 0.2%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달 들어서는 0.1% 보합세에 머무는 등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매매 부진을 이미 시장이 '공급과잉'에 이미 돌입했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부동산 서브 관계자는 "3월을 기점으로 매월 3000가구 이상의 과다한 공급이 지속됐고, 그 이후 매매가 상승추이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며 "해운대구 등을 비롯해 북구, 사하구 등 한동안 가파르게 오르던 지역이 이제 완전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충범 부동산1번지 연구원은 "최근 2~3년간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에 분양 급물살을 타자 급속도로 공급이 집중됐고 결국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서 "부산 해운대구 등 일부 지역은 실수요보다는 투자수요가 활발하고 가격도 이미 상당 수준까지 뛰어오른 상태"라며 "수요에 비해 상당부분 과대평가된 감이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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