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지수'에 따르면 3분기 순상품교역조건은 78.7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9% 악화됐다. 지난 2008년 4분기 75.1을 기록한 이후 2년 9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이란 상품 1단위를 수출할 금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이 악화됐다는 것은 같은 양의 상품을 수출해 벌어들인 외화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하다
교역조건 악화는 수입단가지수 상승률이 수출단가지수를 2배 이상 웃돈 데 따른 것으로 3분기 수입단가지수는 전년대비 21.5% 오른 반면, 수출단가지수는 9.5% 상승하는데 그쳤다.
다만, 소득교역조건은 순상품교역조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수출물량이 늘어 전년동기대비 3.1% 개선됐다.
교역조건 악화를 이끈 것은 반도체를 비롯한 IT(전기·전자)제품이었다. 물량은 대폭 늘었지만 수출단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채산성이 악화된 것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대비 48.1% 증가한 반면, 수출단가는 무려 36.8%나 떨어졌다.
한은관계자는 "수출단가도 올랐지만 수입단가 상승폭이 워낙 커 교역조건이 악화됐다"며 "특히, 수출금액 중 10%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부문의 교역조건 악화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국제기준 이행 차원에서 내년부터 수출입단가지수 작성을 중단하고 수출입물가지수를 이용해 교역조건을 작성한다는 계획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009년 수출입물가지수 매뉴얼에서 단가지수 작성을 지양하고 수출입물량 지수와 교역조건도 물가지수를 이용하여 작성토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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