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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고령화·저출산 극복 열쇠로 부상
통계청, 전체 혼인의 10.8%·출생 비중 4.3% 차지
2011-11-03 12:00:00 2011-11-03 17:01:11
[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한국 사회에서 시골 노총각들이 외국 여성과 결혼하는 것은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된지 오래다. 실제 통계상 농촌지역 40세 이상의 남성과 20대 동남아시아 여성의 혼인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들의 출산이 고령화·저출산을 극복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은 관련 조사로서는 처음으로 '다문화인구동태 통계'를 발표하고, 지난해 다문화 혼인이 3만5098건, 출생 2만31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비중은 전체 혼인의 10.8%, 출생 비중은 4.3%를 차지했다.
 
아울러 다문화 혼인 남성은 40세 이상이 47.0%를 차지했다. 30대 후반이 24.3%, 40대 초반이 20.0%였으며, 45세 이상은 27.0%를 보였다. 한국출생의 남성이 외국 여성과 결혼한 비율은 74.6%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중국남성이 한국 여성과 결혼하는 비중은 9.1%, 일본 남성은 6.0%순이었다.
 
반면, 다문화 혼인 여성의 경우 20대가 46.6%의 수치를 보였다. 남성과 달리 한국 출생 여성이 외국 남성과 결혼하는 비중은 19.0%에 불과했고, 중국(33.1%), 베트남(27.6%), 필리핀(5.6%)등 3개 국가의 여성들이 한국 남성과 결혼하는 비율은 66.3%를 나타냈다.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 비중이 높은 지역은 전남(14.5%), 전북(11.4%), 제주(11.2%)순이었다.
 
서운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농촌지역 40대이상 남성들이 동남아 여성들과 결혼을 하는 비중이 높다"며 "농촌지역 혼인문제를 해결하고, 저출산 문제를 다문화 인구가 해결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는 2만312명으로 2009년보다 6.8%증가했다.
 
서 과장은 "우리나라 여성의 출산은 30세를 넘긴 상황에서 2명 이상을 출산하기 어려운데, 젊은 외국 여성들의 혼인은 출산으로 연결되고, 첫째아의 출산 이후 꾸준히 출산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문화 출산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출생 비율은 더욱 두터워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다문화 이혼은 지난해 1만4319건으로 전체 이혼의 12.3%를 차지했다. 이혼율은 지난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 과장은 "다문화 이혼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다른나라에서도 다문화 이혼은 이질적인 사람들의 결합이기 때문에 수치가 높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본의 경우도 혼인은 4.9%, 이혼은 7.6%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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