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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증권사의 유증, 서로가 보는 목표가는?
대우證, 삼성증권 목표가 17.5% 하향
한국證, 유증결정 4개 증권사에 21~43% 목표가 '하향'
2011-10-19 19:20:12 2011-10-19 19:57:25
[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헤지펀드 도입을 앞두고 대형 투자은행(IB)로 발돋움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유상증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로의 유증에 대해 가장 냉혹한 투자의견을 제시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프라임브로커로 유력시되는 5개 대형 증권사(대우, 삼성, 우리, 현대, 한국)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4개사가 모두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자격을 갖추기 위해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는 설이 증권가에 떠돌고 있다.
 
프라임브로커는 헤지펀드와 관련된 자금모집, 대출, 주식매매 위탁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세계적 투자은행들의 주요 수익원이다.
 
따라서 프라임브로커 사업 등 대형 IB 업무를 할 수 있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기자본 요건 3조원을 갖추기 위해 대형증권사들이 잇달아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대우증권(006800)이 1조4000억원 증자로 출발선을 끊었다.
 
이들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장사다. 따라서 유상증자 역시 증권주로서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를 통해 평가를 받는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5개사가 서로의 증권주에 제시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살펴본 결과, 유상증자 이슈에 가장 냉혹한 판단을 내린 곳은 한국투자증권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비상장사로,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071050)가 상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우증권(006800)우리투자증권(005940) 등 유상증자를 결정한 4개 증권사에 각각 21%~43%까지 목표가를 하향했다.
 
대우증권(006800)에 대해서는 유상증자 발표 다음날 목표주가를 2만3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43.48% 내렸다.
 
우리투자증권(005940)의 목표가는 2만2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27.27% 하향 조정했고 삼성증권(016360)은 21.35%, 현대증권(003450)은 31.25% 내렸다.
 
<제공 : 에프앤가이드> 
 
다른 4개 증권사가 일일이 유상증자 대응 리포트를 내지 않고, 대우증권이 삼성증권의 목표가를 17.58% 정도 내리는데 그친 것과 다른 모습이다.
 
한 증권주 담당 연구원은 “대우증권이 유독 금액이 컸고 다른 곳은 비슷비슷해서 리포트를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송희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를 하면 수익이 그만큼 늘어날지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에 목표가를 낮출 수밖에 없다”며 “철저한 계산에 의해 목표가를 도출했고 회사와 상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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