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유럽 재정위기 해결의 갈림길이 시작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행보에 울고 웃던 글로벌 금융시장에 모처럼 햇볕이 내리쬐고 있다.
▲ 프랑스-벨기에 합자은행인 덱시아은행 구제 ▲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은행들에 최대 2000억유로 자본 확충을 실시할 가능성 등이 제기되며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유럽시장에선 영국(3.19%)·독일(4.91%)·프랑스(4.33%)증시가 일제히 3~4% 폭등하며 그간 하락분을 일정 부분 만회했다.
영국증시의 경우 무려 6거래일만에 큰 폭 반등한 것이다.
뉴욕증시에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131.24포인트(1.21%) 오른 것을 비롯, 대형주 중심 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각각 1.79%, 2.32% 급등하며 이틀째 상승가도를 달렸다.
6일 오전 11시 45분 현재 국내증시에서 코스피지수도 전일 대비 64.71포인트(3.88%) 뛴 1731.23를 기록, 사흘만에 반등하며 유로존 위기 진정에 화답하고 있다.
◇ 덱시아은행 구제 여부에 '기대감'
유로존이 파산위기에 몰린 덱시아은행을 구제하기로 결정한 것이 글로벌 증시 상승의 단초를 제공했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와 벨기에는 공동으로 재무장관 회담을 열고 "양국 합자은행인 덱시아를 구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재무장관과 디디에 레인데르스 벨기에 재무장관은 덱시아의 모든 대출과 자금조달을 보증키로 합의한 데 이어 배드뱅크(부실채권 전문 처리 은행)를 설치, "덱시아를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해 시장을 안심시켰다.
덱시아의 핵심사업을 합병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덱시아는 유럽 재정위기 발발 이후 첫 구제은행이 됐다.
◇ 유럽銀에 최대 2000억유로 지원
유로존 정상들이 그리스 국채에 투자해 큰 손실 위기에 처한 유럽은행들에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금융권에 최대 2000억유로가 지원돼야 한다고 밝혔다.
안토니아 보르헤스 IMF 유럽 담당 이사는 이날 "현재 논의 중인 자금 확충 규모는 1000억~2000억유로"라며 "이는 유럽시장 규모 등과 비교해 매우 적은 액수"라고 말했다.
이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필요하다면 은행들의 자본 확충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지지 입장을 밝히며, 조만간 구체적인 지원책이 마련될 것이란 기대감을 높였다.
◇ 미국 경제지표 호전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 최근 양호한 모습을 보였던 미국 경제지표도 개선세를 유지했다.
9월 미국 민간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9만1000명 증가했으며, 증가폭도 월가 예상치인 7만5000명을 웃돌았다.
이를 통해 미국 노동부 발표를 앞둔 9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 역시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을 심어줬다.
9월 미국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의 53.3에서 53로 밀렸지만, 예상치 52.7은 상회해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다만 유로존 9월 합성 PMI 확정치는 전달 50.7에서 1.6포인트 하락한 49.1를 기록, 여전히 50을 밑돌아 유로존 경기가 위축 국면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하고 있다는 우려를 남겼다.
◇ 유로존 위기 해소됐나
유로존 경기침체의 도화선 격으로 여겨지던 '은행 줄파산'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각국 정상들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글로벌 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보다 확실한 재료를 원하는 눈치다.
일례로 시장에선 위기의 그리스가 결국 디폴트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통념화돼 있을 정도로 회생 가능성에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다.
특히 그리스가 감축 목표 달성에 실패할 것임을 인정한 뒤엔 더이상 '부분적 디폴트'가 아닌 '질서있는' 디폴트'로 간다고 봐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간밤 호재도 많았지만 이날 증시 상승에는 '그간 많이 떨어졌다'는 인식에 반발매수세가 몰린 효과도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직 위기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긴 어려운 만큼, 경계감을 늦추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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