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체 하반기 실적 우울할 수 있다"
2008-07-28 09:24: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고유가가 정유업체에게 반드시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최근의 고유가가 정유업체에게 큰 수혜를 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의 생각은 좀 차이가 있다.
 
28일 황규원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저성장) 국면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가처분소득이 떨어지고, 정유업체는 석유 가격을 마음대로 올리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가처분소득의 하락은 수요가 감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정유업체에게도 큰 부담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다. 수요의 감소를 회복시키려면 장기적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유가는 오르지만 국내 정유업체는 함부로 가격을 올릴 수 없어 가격 균형이 맞지 않을 수 있다.
 
증시전문가들이 하반기 정유업체들에 대한 투자전략을 어둡게 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황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정유업종은 사상 최대 영업실적에도 불구하고 원유구입 차입금 증가와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부채 부담감이 기업가치의 압박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황 연구원은 "정유업체의 하반기는 재무적 부담감 완화 속에 영업활동 펀더멘탈(정제마진과 석유화학 마진) 압박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 종목별로 들어가면..'반짝' 반등 가능성
 
우선 에쓰오일(S-Oil)의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7076억원, 순이익 3714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각각 121%, 217% 급증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런 급증의 원인으로 ▲ 등·경유 고도화 마진 이상 급등 ▲ 환율상승 효과 ▲ 재고평가이익 등을 꼽는다.
 
황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환율, 재고평가, 정제마진 등이 성상 상황으로 외귀시 감익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황 연구원은 내년 S-Oil이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외형성장이 가시화될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둘째, SK에너지의 2분기 영업이익은 5234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31%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2006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8% 감소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그 이유로 증시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아시아 경쟁업체 가동중단에 따른 석유화학 이익 회복과 환율상승에 따른 외환손실 2051억원이 동시에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유영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에너지의 3분기 전망은 국제유가의 큰 폭 조정과 세계 경기 둔화 가시화 등의 영향으로 주요 사업부문인 석유정제 및 화학부문의 업황 및 실적 전망이 다소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SK에너지는 고도화설비 가동효과가 본격화되고 있고, 환율 및 원유가격 안정으로 재무적 부담감이 완화되기 때문에 3분기에 일시적인 주가회복(베어 마켓 랠리)은 충분히 가능하다고도 보고 있다.
 
업종별로 들어가면..침울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석유정체에 대한 투자 매력이 크지 않다고 본다.
 
그 이유로 복합정제마진(석유제품 가중평균가격)이 올해 2분기를 고점으로 하향 국면에 접어들 전망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세계 경기 위축에 따른 휘발유 및 경유 등 수송용 연료 소비 둔화가 불가피한 까닭이다.
 
또 ▲ 석유제품 수입관세율 인하(3% → 1%) ▲ 주유소 폴사인제도 폐지(한 주유소에서 여러 정유사 제품 판매 가능) ▲ 소비유통업체의 주유소사업 진출 허용 등의 정부정책이 발표됐다.
 
기존 정유사는 석유수입전문회사(타이거 오일, 리드코프 등)와 판매경쟁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석유제품 가격 결정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
 
당장, 유가 하락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수요가 줄고, 공급이 늘어 유가가 하반기에는 지금보다 더 하락될 가능성이 있다고는 보고 있다.
 
하지만 계절적 변수, 즉 허리케인 등과 같은 악재도 무시할 수 없다. 유가의 지속가능한 하락 추세를 장담하지 못하는 것은 유가 변동이 정유업체에도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관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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