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한다던 브레인..수익률 최하위 추락
차화정 비중만 78%..증권街 “예견된 일”
2011-08-24 15:30:02 2011-08-24 15:50:28
[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자문형 랩 시장의 공룡 브레인투자자문이 급락장에 시장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수익률이 최하위로 떨어졌다.
 
24일 한 증권사가 제공한 모델포트폴리오에 따르면 브레인투자자문은 지난 23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이 –22.7%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18.2%)는 물론, 타 자문사에 비해 수익률이 크게 저조했다.
 
경쟁사인 한국창의투자자문은 한달 동안 -14%의 수익률을 보였다. 레오투자자문은 -19%를 기록했다.
 
브레인투자자문은 한때 자문형 랩 잔고가 5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덩치를 불리면서 자산운용사로 전환까지 고려했던 곳.
 
업계 전문가들은 브레인의 추락에 대해 운용금액이 자문사가 감당할 수준을 벗어난 데다, 항상 약점으로 지적 받았던 ‘몰빵’ 투자의 예견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브레인투자자문 포트폴리오내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비율은 75%에 달했다. 주식투자비중 역시 90%로 높았다.
 
8월 들어 급락장이 연출되자 브레인은 주식투자비중을 70%로 줄였다. 그러나 차화정 비중은 줄이지 못하고 오히려 78%로 늘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절대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자문사의 취지가 무색할 지경”이라며 “8월 급락장에서 차화정 떨어지는 것을 보고도 비중을 줄이지 못해 고스란히 손실이 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자문사 중 가치주 투자를 원칙으로 하는 자문사들은 급락장에서도 그나마 선방했다.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이스타투자자문은 한달 동안 -11%를 기록했다. 가치주 투자를 원칙으로 하는 세이에셋과 유리치, 이룸 역시 각각 -9%, -12%, -14%로 수익률 상위에 속했다.
 
현재 브레인투자자문은 수익률이 급감하면서 자금규모도 줄어들어 계약고가 2조원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문사들의 수익률 급락은 구조적인 문제였다”고 지적하며 “운용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압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방식을 버리진 않겠지만 이제 위험성을 확인했으니 리스크 관리에 좀 더 대비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자문사 7공주 등 선풍적이었던 랩 상품 열기도 점차 식을 것” 이라며 “묻지마 식 투자는 없어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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