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 김소연기자] 코스피지수가 연이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 속에서 허우적댔다.
이틀간 보인 낙폭만 7.46%. 9일 장중 한때는 1년만에 지수 1700선이 깨지고 시가총액 1000조원대가 위협받기도 했다. 그만큼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는 얘기다.
이쯤되자 시장 일각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코스피 대세 상승기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설마했던 미국 경제와 달러 패권의 위상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국내증시의 추세 상승도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황에 봉착했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든 것이다.
'지수 전망에 의미가 없다'는 푸념(?)섞인 분석도 나온다.
장동헌 우리자산운용 전무는 이날 "시장이 앞으로도 계속 빠질 것으로 보진 않지만, 현재 '패닉상태'인 만큼 전망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선 "우선 대외변수를 지켜봐야 한다"며 "발단이 우리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국내에서 뭘 결정한다고 해서 달라질 분위기가 아니다"고 밝혔다.
전정우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아직 대세 상승장의 마무리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급락장의 단초를 제공한 미국에서 어떤 정책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선 중장기적으로 시장이 안정권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단기적으로 바닥을 가늠하는 건 현재로선 어려워 보인다.
전정우 상무는 "어느 수준이 바닥이라고 예단하기 어려울 만큼 상황 유동적"이라며 "현재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비해 시장의 낙폭이 과하다는 것만 밝힐 수 있다"고 했다.
장현진 하나UBS자산운용 이사도 "어디가 저점인 지 확인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의미있는 성과가 나올 경우 약간의 '안도랠리'만 기대할 수 있을 뿐 변동성 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다 장기적인 전망에선 긍정론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미국이 처한 상황이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자체가 꺾인 2008년 금융위기 때 상황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게 증권업계의 주된 분석이다.
이는 미국 경제가 미약하나마 여전히 회복세를 띠고 있으며, 3분기 경제지표는 상반기 대비 호전될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진다.
박세익 인피니티투자자문 이사는 이날 JP모간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을 인용, 3분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가 급반등하면 시장도 점차 안정권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복시점은 이달 하순에서 다음달 초 사이로 점쳤다.
박 이사는 "2분기 일본 대지진으로 세계 경제가 급격히 위축된 데 따른 반작용으로 3분기 경기는 빠르게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며 "악재가 줄줄이 쏟아져 시야가 흐려진 와중에도 미국이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임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경기의 방향(완만한 우상향), 나아가 주가 흐름 자체가 바뀐 건 아니라는 분석이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