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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인터뷰)박기영 미래기획위원회 신성장동력국장
2011-08-05 13:33:29 2011-08-05 15:51:33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출연 : 박기영 미래기획위원회 신성장동력국장 ▲ 서울대학교 무역학과 ▲코넬대 경제학박사 ▲ 제34회 행정고시 ▲ 지식경제부 소속
 
앵커 : <토마토인터뷰>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조언을 하는 곳인데요. 국내 산업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조직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미래기획위원회의 박기영 신성장동력국장님을 모시고 국내 유망 산업에 대한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인사) 어려운 걸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먼저 미래기획위원회가 어떤 곳인지 시청자 여러분들께 소개해 주시죠.
  
박기영 : 미래기획위원회는 9개 정부부처에서 파견된 공무원과 각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입니다. 정치,경제,사회,외교 등 국정관련 다방면에서의 정책이슈에 대해 근원적이고 중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정책과제들을 제시합니다. 후속적인 세부정책은 관련 부처에서 직접 추진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추진했던 경제분야 정책은 17개 신성장동력 선정과 정책방향, 국방산업 선진화전략, 바이오헬스융합 글로벌 산업화전략, 3D 콘텐츠 산업발전전략 등이 있습니다.
 
앵커 : 최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하반기에 국가 차원에서 시스템 반도체 육성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해서 관련 산업군이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하반기 미래기획위원회가 구상하고 있는 분야, 구체적인 것들 언제쯤 발표되나요. 구상안의 일부를 밝혀주실 수 있을까요?
  
박기영 : 올해 초 저희 미래기획위원회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향후 역점적으로 추진해야할 신성장동력 분야를 시스템반도체, 컨텐츠?SW, 바이오 세가지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는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 등과 협의를 통해 안을 준비하고 있고, 가을중에는 발표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주요내용은 설계분야인 팹리스, 전문생산공정 분야인 파운드리, 그리고 후공정분야까지 아우르는 기술개발, 설비투자, 인력양성 방안들이 폭넓게 포함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 박기영 국장님께서는 이전에 지식경제부 바이오나노과, 지금은 바이오헬스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요. 담당 과장으로 국내 많은 바이오 정책들을 만들어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바이오시밀러나, 최근 줄기세포치료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바이오 산업군들을 주목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를 주목하고 계신지요.
  
박기영 : 그동안 제가 지경부에서 근무할 때 추진해왔던 바이오 정책들을 다 종합해서 미래기획위원회에서 지난 6월2일날 국민경제대책회의 시에 대통령께 바이오헬스 융합 글로벌 산업화 전략이라는 보고를 드렸습니다. 
 
보고의 주요 내용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맞춤형 바이오의약에 초점을 맞춰서 이것을 개발 및 상품화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글로벌 진출까지 추진하자. 그래서 국내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조기에 구축하자는 게 하나의 안이었고요, 또 하나는 우리나라에 있는 IT기술을 접목한 병원을 중동, 중국, 동남아 등지에 수출하는 전략입니다.
 
우리의 장점인 IT기술, 우수한 의료인력을 활용해 병원의 하드웨어 분야와 소프트웨어 분야 그리고 서비스가 혼합된 종합패키지 수출상품화를 추진하는 전략이 되겠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맞춤형 바이오의약 분야부터 보자면, 어떤 기업들을 볼 수 있을까요? 최근 줄기세포 쪽은 에프씨비투웰브(005690)가 식약청의 시판 허가를 받으면서 크게 주목받았는데요. 맞춤이라고 하면 유전자분석을 하는 회사들도 포함될 것 같습니다.
 
박기영 : 네 그렇습니다. 사실 제가 공직자다 보니까 이 자리에서 특정한 기업 이름을 거론하기에는 곤란한 점을 양해 부탁드리고요, 다만 제가 개인적으로 정책을 해 오면서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2009년부터 정부가 추진해 온 바이오시밀러 분야인데요. 지난 6월에 한화(000880)에서 엔브렐이라는 바이오시밀러를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Merck)와 약 8000억원에 이르는 해외 판권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게 사실 시장에서는 크게 주목을 안 받았던 거 같은데 사실 바이오 의약개발 역사상 매우 의미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우리나라 바이오시밀러가 세계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는 하나의 시그널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고요. 역시 바이오의약분야의 개량 신약에 해당하는 항체바이오베터도 단기간에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바와 같은 줄기세포 치료제 그리고 유전자 치료제, 또 좀 시간은 걸리겠지만 세계 수준에 버금가는 기술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이와 관련해서 향후 미래에 펼쳐질 맞춤 의료에 대비한 유전자 진단 및 분석 관련한 장비제조업체라든지 서비스 업체들도 상당히 중장기적으로 유망한 분야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 다음은 IT융합 병원을 수출하겠다고 했는데, 여기에는 어떤 회사들이 진출할 수 있을까요?
 
박기영 : 현재까지 IT 융합병원은 우리나라의 중소형 병원이라든지 중소형 의료기기 업체들이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출을 추진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중동이라든지 중국 등 다양한 해외 국가들과 국내 종합대형병원인 삼성병원, 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이 교섭을 진행하고 있고요.
 
특히 의료기기 관련한 국내 대기업이 해외진출 전략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해외 진출에 있어 병원이 추진 주체가 될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 의료법상 제약이 있어서 병원이 직접 추진 주체가 되기는 힘들고 종합상사라든지 의료기기 관련 업체가 주체가 되고 병원은 거기에 조인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해외에 진출하는 전략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고요, 이와 관련해서 유망한 기업들이라면 의료기기가 패키지로 수출되는 거기 때문에 의료기기 관련한 분야들 특히 의료정보 SW 분야라든지, 초음파진단장비, 유헬스케어 분야의 장비기기 업체들이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 마지막으로 국내 바이오 산업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리를 해주시죠.
 
박기영 : 정부나 국민들이 지난 2006년도에 황우석 논문조작 사건 이후로 바이오산업에 대한 불신감이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바이오 산업은 미래 성장 산업이고 그렇다 보니까 매우 도박성이나 투기성이 있는 분야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특히 바이오헬스 분야가 연구개발 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성공 확률은 높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시장에서 자생적으로 산업화되기는 미국 등 일부 선진국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나라들이 바이오가 주력산업으로서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지 못하거든요. 따라서 정부가 시장 리스크 많이 안고 적극적인 투자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국민들도 장기적인 투자와 인내심 갖고 지속적으로 격려해주면 향후 짧게는 5년 내에 한화의 머크사와의 해외 판건 계약과 같은 일이 계속되면서 폭발력 있는 산업화가 형성할 것으로 생각하고, 수십년동안 우리나라의 먹거리를 제공하는 주력산업으로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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