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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쇼크)공포에 질린 세계 금융시장..돌파구를 찾아라
2011-08-05 10:51:15 2011-08-05 12:35:12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미국의 더블딥 우려와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면서 전세계 증시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미국 경제지표의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유럽 재정문제가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시장은 돌파구 찾기에 안간힘이다.
 
◇미국·유럽·아시아, 너나 할 것 없이 '검은날'
 
4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주요 증시에 ‘검은 목요일’의 공포가 엄습하면서 주가가 연쇄적으로 4~6% 폭락했다.
 
5일 아시아 증시도 바통을 이어받아 '검은 금요일'을 연출하고 있다.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펀드나 개인은 물론이고, 전날 숏커버링에 나섰던 자금과 기관도 재차 매도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전문가들은 암울한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존 코살 애즈버리리서치 이사는 "S&P500지수 기준으로 5~8%정도 추가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트 케이신 UBS파이낸셜서비스 이사는 "현 지점이 확실히 깨진다면 추가적인 매물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 단기적 지지 요인은? 美 7월 고용보고서
 
전문가들은 증시가 추가 하락할 것인지 아닌지를 두고, 이번 주말 발표될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농업부문과 민간부문 일자리수가 각각 전달에 1만8000개와 5만7000개 증가한데 이어, 7월에는 9만개와 11만5000개 정도 늘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로버트 존슨 모닝스타 이코노미스트는 "7월 고용보고서가 예상을 밑돈다면 최악의 경우 증시가 5%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더블딥 우려가 기업들의 호실적이나 긍정적인 지표들을 묵살시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다소 개선됐지만, 증시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7월 고용보고서 결과는 더블딥 우려가 더 불거질 것인지 아니면 숨겨졌던 긍정적 요인이 부각될 수 있을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 9일 FOMC, 양적완화 처방 내놓을까
 
세계 금융시장은 오는 9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연율 2.5%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지난 1분기 성장률은 0.4%까지 둔화됐고, 2분기에도 1.3%에 그치면서 더블딥은 시장의 괜한 우려가 아니게 됐다.
 
시장은 FOMC회의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3차 양적완화 (QE3) 카드'를 꺼내들 것인지, 아니면 26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준의 연례 심포지엄에서 정책 변화에 대한 힌트를 내놓을 것인지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말 버냉키 의장은 잭슨홀에서 2차 양적완화 계획을 밝히고 11월부터 경기 부양을 위한 국채 매입을 시작한 바 있다.
 
그러나 3차 양적완화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와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준 총재는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해 경고하며, QE3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 G20 정책공조, 다시 수면위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처럼 세계 주요국들이 정책공조를 해야 할가능성도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 공조가 시행되지 않는다면, 세계 금융시장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 이후에 큰 변화는 없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정책결정자들의 선택폭은 이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예전만큼 과감한 통화정책을 시행하기 어렵고, 일부 국가의 정전불안으로 공조가 예전보다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스틴 제이콥슨 삭소뱅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글로벌 증시가 현재보다 10% 더 하락한다면, G20 국가들은 2009년 런던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것처럼 공동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G20국가가 각자 자국 중앙은행에 정책 공조를 위임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금융시장에 대응하는 융통성있고 신속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한은정 기자 rosehan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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