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펀드평가사 모닝스타, 한국서 죽쑤는 이유는?
2011-07-25 15:54:22 2011-07-25 15:54:54
[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미국 최대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가 오는 9월이면 한국에 상륙한지 11년째가 된다. 그러나 간판에 걸맞지 않게 펀드평가 시장에서 명함조차 못 내밀고 있어 까다로운 한국 시장 앞에 무릎을 꿇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모닝스타 코리아는 아시아 네트워크 형성이라는 원대한 포부아래 지난 2000년 9월1일 한국에 문을 열었다. 지역 전문가와 글로벌 네트워크로부터 나오는 정보를 적절히 조합해 더욱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까지는 이것이 일종의 선언에 불과했다고 입을 모았다. 펀드평가사들의 주요 고객인 기관 투자자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25일 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가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비율은 제로인이 70%, 한국채권평가의 자회사인 KBP펀드평가가 20%, 모닝스타 코리아가 10% 정도였다. 모닝스타 코리아는 글로벌 펀드평가사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점유율이 낮았다.
 
모닝스타 코리아가 이처럼 한국 시장에서 맥을 못 추는 이유에 대해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은 첫 단추부터 잘못 꿰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설립 초기 간판만 모닝스타를 달았을 뿐, 신흥증권의 자회사나 마찬가지여서 모기업으로부터 오는 시너지효과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펀드평가사 관계자는 “과거 신흥증권이 자본을 대고 모닝스타로부터 브랜드와 데이터를 사와서 모닝스타 코리아를 꾸렸기 때문에 데이터가 국내 기관투자자의 입맛에 맞지 않았다”며 “시장의 요구를 따라가기 보다는 모닝스타의 데이터를 공급하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에 매출이 줄고 인력도 유출되는 이중고에 시달려 왔다"고 말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 고유의 펀드 평가방법이나 평가 유형, 대상펀드 선정 방법 등에 대한 이해 없이 글로벌 스탠더드만을 내세웠기 때문에 안 맞았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시장이 커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펀드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모닝스타 코리아가 강점을 지닌 해외펀드들이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인 것도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모닝스타 관계자는 “2009년 이전까지 모닝스타 코리아는 신흥증권의 자회사격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본사의 지원을 거의 받을수 없었다"며 "2009년 모닝스타 본사가 모닝스타 코리아 지분을 사들이면서 진정한 한국 지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합병 이후 데이터 통합도 하고 본사 양식대로 유형 변경도 완료하는 등 시장에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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