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지현기자]

내 생애 가장 부끄러운 날.
미디어 재벌인 루퍼드 머독 뉴스코퍼레이션의 회장은 생애 최초로 청문회에 선 소감을 이처럼 말했다.
루퍼드 머독(사진)은 19일(현지시간) 영국 타블로이드지 뉴스오브더월드(NoW)의 휴대전화 해킹 스캔들과 관련해 영국 하원 문화 미디어 스포츠 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뉴스코프의 유럽내 자회사 뉴스인터내셔널을 맡고 있는 아들 제임스 머독도 함께 출석했다.
이달 초 뉴스오브더월드는 유명 인사뿐 아니라 납치 살해된 소녀의 보이스 메일까지도 해킹한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됐다.
이 자리에서 루퍼드 머독은 해킹 파문과 관련해 "실종 소녀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사실을 2주 전에 처음 전해들었다"고 말하면서 스스로도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책임을 지겠느냐는 의원들의 추궁에는 "아니다"고 짧게 답하면서 "뉴스오브더월드는 뉴스코프의 1% 정도에 불과한 회사로 이번 파문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파문으로 루머트 머독 회장이 사퇴할 가능성도 커졌다.
머독은 이날 청문회서 사임할 의사은 없다고 못박았지만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머독이 뉴스코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체이스 캐리 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이를 물려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루퍼드 머독은 이번 전화 해킹 파문으로 인해 소액주주들로부터 집단 소송을 당한 데 이어 뉴스코프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10억 달러 가까운 재산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또 머독이 추진 중이던 영국의 위성방송 스카이 인수가 무산됐고 유착의혹을 받고 있는 영국 경찰 수뇌부들이 잇따라 사퇴하는 등 이번 파문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뉴스토마토 안지현 기자 sand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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