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자녀들에게 의지하지 않은 채 본인 힘으로 살 수 있는 게 무엇보다 만족스럽다는 홍철민(77) 할아버지는 주택연금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안타까워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에는 부자로 사는 사람은 얼마 안 되고, 부자로 죽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자식들 뒷바라지 하는 것도 중요하고 집 한 채라도 물려주는 게 부모 된 도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정작 내 자신의 노후는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가 말년에 자식들과 재산의 노예가 되어버리는 짓은 이제 그만해야한다고 생각해”
주택연금 이용자들은 월지급금으로 경조사비를 포함한 생활비를 대부분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택연금에 가입한 동기로는 ‘자녀 도움을 받기 싫어서’ ‘별다른 노후대책이 없어서’ 등을 주로 꼽았다.
15일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주택연금 출시 1주년을 맞아 실시한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주택연금 이용자들은 매월 경조사비를 포함한 생활비로 95만원을 지출하는 반면, 월 평균 94만5000원의 주택연금을 수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연금 이용가구의 월 평균 수입(124만원) 가운데 주택연금 월지급금(94만5000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76%에 달했다.
60세 이상 일반 노년층의 경우 근로소득과 자녀원조 등에 따른 월 평균 수입액이 159만원으로 주택연금 이용가구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형편이 좋았다.
이날 조사결과에 따르면 연금에 가입한 이유로는 ‘자녀 도움을 받기 싫어서’(61.7%)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별다른 노후대책이 없어서’(50.5%), ‘여생을 풍족히 보내고 싶어서’(14.8%) ‘앞으로 생활비가 많이 들 것 같아서’(8.4%) 등을 꼽았다.
주택을 자녀에게 물려주겠다는 상속의향 비율은 일반 노년층이 87.2%, 주택연금 이용자가 62.5%였으며, 반대로 물려주지 않겠다는 응답은 일반 노년층(12.7%)에 비해 주택연금 이용자(37.6%)가 3배 정도 많았다.
상대적으로 덜하긴 하지만, 주택에 대한 뿌리 깊은 상속관념은 주택연금 가입 이후에도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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