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한국전력이 7월 1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에 전력 공급원이 되어온 대표적인 공기업 한전의 과거를 돌이켜보고 앞으로의 과제와 비전을 전망해본다. [편집자]
혁신전도사로 알려진 김쌍수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조직 대수술에 나선지 3년째.
지난 2008년 8월27일에 한전 최초 민간기업 출신으로 사장에 부임한 김사장은 강력한 '한전 바꾸기'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지만 서민부담이 가중된다는 이유로 전기료 인상도 맘대로 안되고, 경영적자는 임기내내 김 사장을 괴롭혔다.
오는 8월 말 김사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글로벌 톱10의 위상을 지닌 한전은 지난 3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 김쌍수號 3년 성적표는?
공공기관평가 부문에서 지난해 S등급을 받았던 한국전력은 A등급으로 한단계 내려갔다.
이유는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방만한 경영 사례로 꼽힌 것. 정년을 58세에서 60세로 늘려 신규고용은 줄어들고 기관이 부담하는 임금은 더 커졌다.
보수관리 부문에서는 최하 등급을 받았다. 휴가일수를 과도하게 늘린 탓이다.
한전의 부채규모는 김 사장의 큰 골칫거리다. 한국전력의 부채는 지난 한해동안 4조4535억원 증가해 15.4%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2007년 영업이익 흑자를 냈던 한전은 김쌍수 사장이 취임하던 2008년 3조6500억 적자로 돌아선 뒤, 2009년 5600억, 2010년 1조7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임기내내 적자를 면치 못했던 김 사장의 속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부는 2008년과 2009년, 2010년 세번 11.9% 가량 전기요금을 올렸다. 하지만 원가 이하로 판매되는 구조때문에 발전용 연료인상분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7~8월 도시가스요금 동결 소식은 이번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졌다.
◇ LG서브원과 MRO 논란 '오점'
최근 한전과 발전 자회사들이 LG서브원과 맺은 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 계약해지를 두고 말이 많다.
한전은 LG서브원과의 계약을 10개월 앞둔 지난 15일 모두 해지했다고 밝혔다.
자회사인 남동발전과 서부, 남부, 동서발전 등 4개사도 이달 30일을 기점으로 납품 계약을 앞당겨 끝내기로 했다.
한전은 "지식경제부에서 최근 산하기관에 대기업 MRO 업체 대신 중소기업 제품을 사용하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쌍수 사장이 LG전자 부회장 출신이라는 것 자체가 MRO 업체에 LG서브원이 선정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잠재우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동반성장 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전의 대기업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의혹은 국내 최대 에너지공기업 수장으로서 최악의 오점을 남겼다.
◇ 국민소득 3만달러 견인 '초록빛 혁명'
한전은 글로벌 톱5 유틸리티 기업을 목표로 21세기 초록빛 전기혁명에 매진해 한국경제 성장 혈관을 새롭게 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8대 녹색기술 개발에 3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석탄가스화 복합발전, 이산화탄소 포집과 저장, 스마트그리드,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구축, 수출형 원전, 전기에너지 주택, 초고압 직류 송전, 초전도 기술 등의 8가지 과제 모두 21세기 한국경제를 이끌어나갈 먹거리다.
오는 2030년까지 전력시장은 1경원 이상으로 급증할 예정이며 그 중 상당부분은 한전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스마트그리드 분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8대 녹색기술 개발과 저탄소 녹색경영 체제 구축으로 한국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견인하는 주역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쌍수호의 깃발을 받아들 새로운 공기업 수장을 맞이할 한국전력은 '한국의 GE'로 거듭나기 위해 또 다른 대수술에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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