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주식워런트증권(ELW)과 스캘퍼에 대한 논란이 증권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검찰이 스캘퍼와 불공정거래를 이유로 증권사 전•현직 대표이사 12명을 한꺼 번에 기소 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논란의 핵심은 증권사들이 초단타매매자(스캘퍼)들에게 전용 회선을 줬는가 하는 여부. 또 전용선의 제공이 불법적인 특혜인지 아닌지에 대한 해석이다. 증권업계는 VIP투자자에 대한 당연한 혜택이고 그 동안 관례처럼 여겨졌던 부분이기 때문에 지금에 와 기소라는 칼날을 들이민 것은 억울하다고 입을 모았다.
◇ 전용회선 제공, 일반투자자들에겐 毒?
임병화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전용회선은 ELW뿐만 아니라 다른 시장에도 존재해 왔다"며 "관행적으로 해왔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VIP투자자라는 것은 큰 물량을 거래한다거나 거래를 빈번히 하는 사람을 칭할 텐데 이러한 사람들이 개인들과 같은 회선을 쓰게 되면 트래픽이 증가해 오히려 개인투자자들에게 나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VIP고객과 회선을 분리하는 것이 트래픽 분산효과를 불러 일으켜 더 효율적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윤혜경 도이치증권 상무는 “홍콩에서는 VIP 고객을 위한 전용회선 제공이 불법이 아닌 것으로 안다”며 “일반 투자자들이 전용회선을 쓰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언급했다.
즉, 스캘퍼들은 주식와 선물 움직임을 토대로 ELW가 움직이는 시차를 노리고 투자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0.01초가 중요한 반면 일반투자자들은 ELW 대상 현물의 미래를 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빠른 회선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아울러 윤 상무는 “개인 ELW 투자자가 스캘퍼 때문에 돈을 잃었다는 말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 문제는 전용회선이 아니다
한 증권사 파생담당 연구원은 “VIP 고객에게 전용회선을 제공을 해서 피해를 본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종목수가 800여개가 넘는 가운데 ELW 상장종목 수가 9000종목이 넘어 근본적으로 투자자들끼리 사고 팔 수 없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유동성공급자(LP)가 있는 것"이라며 "ELW시장은 스캘퍼와 개인투자자들간의 게임이 아니라 투자자들과 LP와의 게임"이라고 칭했다.
결국 이번 사안은 전용회선을 스캘퍼에게 줬다 안 줬다가 문제가 아니라 ELW를 공급하는 유동성공급자(LP)가 스캘퍼의 움직임을 알고도 당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 진짜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임병화 연구원은 진짜 문제로 LP의 수급 독점현상을 꼽았다. ELW 투자자는 보통 장중에 매입한 물량을 장 마감 전에 다시 LP에게 되팔아 보유물량을 청산하는데 이게 바로 문제라는 것.
결국 ELW시장에서의 LP제도는 시장가격 안정화보다는 시장가격을 왜곡시킬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사고 팔기를 쉽게 하기 위해 거래가 빈번한 ELW를 선택한다”며 “LP들이 바로 이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스캘퍼를 상대할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렇게 스캘퍼와 매매하게 되면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홍은성 기자 hes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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