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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낙하산 공공기관장' 대부분 경영 낙제점
재정부, 2010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2011-06-17 16:30:08 2011-06-17 18:52:29
[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미흡'과 '아주미흡'을 받은 기관장 11명 가운데 7명이 고대인맥을 중심으로 한 MB낙하산 기관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17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심의, 의결한 '2010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따르면 6개월 이상 근무중인 평가대상 96명 기관장 가운데 '우수' 등급은 3명, '양호'는 32명, '보통' 50명, '미흡' 10명, '아주미흡' 은 1명이었다.
 
이 가운데 '아주 미흡'을 받은 조남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과 2009년에 이어 연속2회 '미흡'을 받은 민계홍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이사장, 심호진 한국어촌어항협회장은 해임건의 조치됐다. 이번에 처음 '미흡'평가를 받은 8개 기관장은 '경고'대상이다.
 
이번 결과의 내용을 보면 50점 미만을 받아 '미흡'과 '아주미흡' 평가를 받은 기관장들이 대부분 대통령 낙하산 인사들인 것으로 밝혀져,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구호가 무색해졌다.
  
미흡 평가를 받은 기관장들 대부분은 고대인맥이었다.
 
정봉채 전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80학번으로 경찰대학장 출신이다.
 
그 후임은 정 전 이사장의 고대선배인 주상용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지난 4월 임명됐다. 고대 정외과 72학번인 주 이사장은 2009년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서울광장 봉쇄 등 강경진압하고 덕수궁 분향소를 강제 철거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전운성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도 고려대 농업경제 석사를 마치고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후원단체 격이었던 '희망세상21 강원도지부'행사에 참석하는 등 대통령의 눈도장을 찍어왔다.
 
고대 경제학과 출신인 조춘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도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 선대위 직능정책본부 부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고려대 교우회 상임이사이기도 했던 그는 2007년 당시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명박 예비후보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당선에 기여했다. 오는 7월 임기만료인 조 사장이 경영평가 미흡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당선 기여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전운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역시 고대 사람이다. 법학과 72학번인 전 총장은 서울지방노동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과거 해양수산부 차관을 역임한 심호진 한국어촌어항협회 회장과 함께 '전통 퇴임관료' 낙하산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심 회장도 이번 평가에서 '미흡'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5월 임기를 마친 민경태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도 해운항만청장 출신으로 '퇴임관료' 낙하산이었다.
 
또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반 한나라' 정서가 강했던 광주·전남지역에서 줄기차게 ‘이명박 인물론’을 역설했던 임동오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은 이번 미흡평가로 2009년에 이어 2회연속 미흡평가를 받아 해임건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이미 지난 4일 임기만료로 사직상태가 반영돼 경고조치됐다.
 
한편, 기관평가에서는 대한석탄공사를 비롯해 24개 공공기관이 C등급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영화진흥위원회 등 8개 기관이 D등급을 받았다.
 
재정부는 "지난해 기관평가는 B등급 이상 기관이 증가하고 D등급 이하 기관이 감소했다"며 "경기회복으로 주요사업 성과부분의 득점률이 높아진 반면, 방만경영에 대한 엄정평가로 상위기관의 비계량지표 득점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송종호 기자 joist189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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