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 인하 끝..7월 '기름값 폭탄' 재연되나
국제유가 상승에다 정유소 할인정책 종료..2000원 다시 훌쩍 넘을 듯
입력 : 2011-06-13 17:24:35 수정 : 2011-06-13 18:57:29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최근 국제유가 강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이 한 달 만에 반등세로 돌아선 가운데, 정유사들의 기름값 100원 이하 정책도 내달 초면 종료를 앞두고 있어 또다시 '기름값 폭탄'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6일 정유사들이 3개월 시한으로 기름값 100원 인하 방침으로 할인된 금액이, 이 정책이 종료되는 내달 7일을 기점으로 원상복귀하게 된다. 
  
현재 리터당 1900원대에 머물러 있던 기름값이 국제유가 재상승과 '100원이하 효과' 상실로 인해 조만간 2000원대로 껑충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기름값 인상폭은 인하 이전보다 훨씬 클 전망이다.
 
◇ 국내 휘발유값 한달만에 반등..국제유가 강세 속 상승압력 높아
 
1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2일 기준 국내 보통휘발유 전국평균가는 리터당 0.07원 오른 1910.89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한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휘발유값이 11일 반등세로 돌아선 뒤 이틀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정유사들이 100원인하 방침을 밝힌 이후 1970원대에서 거래되던 기름값이 최저 1910원대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지만 국제유가 상승 움직임과 함께 오름세로 돌아섰다.
 
자동차용 경유도 최근 한 달 넘게 하락세를 이어오다 최근 일주일 동안 1729원대를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등 내림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증산 합의 무산과 미국 원유재고 감소에 따른 우려 등으로 최근 3주 연속 국제석유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석유제품가격도 점진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바이유 국제 현물가격은 나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재차 112달러선으로 올라섰다. 10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거래가격은 배럴당 0.86달러(0.77%) 상승한 112.04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석유협회 관계자는 "기름값은 국제유가 동향이 가장 중요한 만큼 쉽게 전망할 수는 없지만 다음달 7일자로 가격환원 정책이 종료될 경우 기름값은 2000원 안팎까지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이제는 정부차례"..유류세 인하 목소리 높아져
 
정부가 정유사들을 압박해 3개월간 100원이하 방침을 내놓았을 당시부터 한시적인 정책 이후의 후폭풍에 대한 우려감이 높았다. 기름값이 또 다시 치솟을 경우 정부를 향한 유류세 인하 압박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서혜 소비자시민모임 팀장은 "정유사들이 100원인하 대책을 내놓았을 때부터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있었고 중장기적으로 기름값 안정을 위해서는 유류세 인하가 필요하다"며 "정유사와 주유소들이 3개월 동안 기름값 안정에 노력해왔던 만큼 이제는 정부차례다"라고 말했다.
 
정유사들의 100원인하 방침 이후 얼마 만큼 인하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한 분석과 해명이 필요하겠지만, 정유사들이 유가 하락에 대한 노력을 한 만큼 이제는 정부가 나설 차례라는 지적이다.
 
실제 소비자시민모임이 발표한 유류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유류세는 전체 기름값의 49%를 차지하고 있는데, 지난달까지 유류세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정부는 물가인상을 억제한다면서 정유사들의 압박하는 반면, 유류세는 지속적으로 증가돼왔다.
 
또 국가가 유류세 인하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하고 있는 국제유가 130달러라는 기준에 대해서도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팀장은 "정부가 위험상황이라고 보는 국제유가 130달러에 대한 특별한 기준이 없다"며 "기름값의 절반이 세금인데 이에 대한 인하 없이 기름값 인하와 물가안정을 말하는건 어불성설이다"라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서지명 기자 sjm07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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