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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C가 대세는 대세"..이통사-카드사, MOU 체결
4분기부터 모바일 결제 인프라 구축 본격 추진
2011-06-13 16:16:43 2011-06-13 18:53:26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국내 이동통신사와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근거리무선통신(NFC) 활성화를 위해 최초로 한자리에 모였다.
 
3개 이통사, 9개 카드사, 3개 밴(VAN)사 CEO들과 방송통신위원회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NFC기반 '모바일 스마트 라이프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NFC(Near Field Communication)란 두 대의 단말기 간 약 10cm 이내의 거리에서 데이터를 양방향으로 통신할 수 있는 근접통신 기술을 말한다.
 
이번 MOU에는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신한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BC카드,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한국스마트카드, KICC, NICE, KS-Net, 방통위,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무선인터넷사업자연합회 등이 참여했다.
 
◇ 'NFC는 대세'..사업자간 공감대 형성
 
특히 그간 NFC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던 카드사가 이번에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국내에서 2000년 초부터 추진됐으나 사업자간 주도권 다툼에 따른 표준화 및 인프라 확산 미흡, 중복투자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한 바 있다.
 
이번 협약체결은 사업자간 수익성 배분 문제나 통신사의 사업모델 통일 문제 등에 대한 이견에도 불구하고, 'NFC는 대세'라는 데에 이통사와 카드사 간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와 카드사간 전격적인 협약 체결의 배경에 대해 홍진배 방통위 인터넷정책과장은 "금융사 입장에서는 NFC가 당장 수익성이 창출되는 블루오션은 아니지만 NFC기반이 트렌드라는데 동감해 사업에 진입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또 소액결제 시장을 NFC로 전환할 경우 카드사 입장에서도 약간의 블루오션이 생긴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NFC를 응용할 경우 대금 지불이나 온라인 계좌이체 등의 '결제·계좌이체', 박물관·관광정보 제공 등의 '안내·제품정보', 위치 기반 광고나 쿠폰제공, 주차 확인 등의 '광고', 영화·공연, 음악 콘텐츠 구매 등의 '티켓팅', 출입문 개폐(도어락)와 사용자 인증 등의 '개인인증', 의사·환자 면대면 진료기록관리 등의 '의료서비스'가 가능하다.
 
그간 대외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카드사에서도 NFC 전담반을 꾸려 다양한 멤버십과 응용서비스 개발 경쟁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인건비를 줄여 카드 발급 비용을 장당 4000~5000원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날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에 이통사, 카드사, VAN 등 이해관계자간 그간의 불신과 갈등을 극복하고, NFC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공동의 전국 인프라망 구축 등을 위한 MOU를 체결한 것은 동반성장을 위한 첫 걸음을 내 딛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는 "NFC가 카드사에는 단기적인 손익 악화를 가져올 수 있으나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지 않고 NFC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카드사 입장에서는 시장이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이 생겨나는 것"이라며 "상상력의 게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NFC는 한마디로 통신과 금융과 융합돼 부가·응용서비스가 무궁무진하게 창출될 것이며, 세계 시장도 초기이기 때문에 우리가 제대로 대응하면 경쟁력 확보와 해외 진출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NFC 사업 모델은 통신사별로 다르게 갈 것으로 전망된다. 방통위 홍 과장은 "개별 통신사와 카드사가 짝을 이뤄 각자의 모델을 갖고 경쟁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면서 "통신사들이 카드사들을 통제하려고 했다면 이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NFC 모바일 결제 인프라 본격 구축
  
NFC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시행계획으로는 ▲ NFC 기반 모바일 결제 공동 인프라 구축, ▲ 시범사업 및 응용서비스 표준화 등이 포함됐다. 
 
우선 이통3사는 공동으로 대형 마트, 편의점, SPC 프랜차이즈, 주유소, 커피 전문점 등 7대 전략가맹점을 중심으로 신용카드와 NFC 모바일 카드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복합결제기 약 5만여대를 4분기부터 새로 구축할 예정이다.
 
일반 가맹점 대상으로는 VAN사가 약 7만~10만대의 복합결제기를 올해 중 신규 구축하고, 내년까지는 30만대 이상 대·개체 할 예정이다.
 
이미 갤럭시S2, 베가레이서 등에 NFC 기능을 탑재해 출시한 바 있는 제조사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신규 출시되는 스마트폰에는 NFC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NFC폰은 연말까지 500만대 이상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카드사는 모바일 카드 수수료, 포스단말(POS, Point of Sale) 시스템 업그레이드 지원 등을 통해 VAN사의 인프라 투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의 구체적 수준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카드사와 밴사의 개별 계약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NFC 서비스의 원활한 준비를 위해 시범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방통위는 앞으로 NFC 인프라 구축, 응용서비스 발굴 및 표준화, NFC시범사업에 대한 세부방안 집행에 만전을 기하고, 금융위 등 관계부처와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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