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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百 수수료 폭리"..입점업체들 불만
중기중앙회 '백화점 불공정거래 실태조사' 1차 결과
2011-06-09 11:21:1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이른바 '빅3' 백화점에 입점한 기업들 사이에서 판매수수료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20일부터 27일까지 한국패션협회와 함께 전국의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기업 3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백화점 불공정 행위 실태 조사'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백화점 입점기업은 높은 판매수수료율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인테리어·판촉비 등 각종 비용부담과 동종업종의 해외브랜드와의 차별 대우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점 중소기업의 81%는 백화점 입점시 이익을 고려하더라도 '판매수수료율이 너무 높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9.3%로, 입점 업체가 생각하는 적정 판매수수료율 '23.5%'와 5.8%p 격차가 존재했다.
 
가장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업종은 패션·잡화로 최고 38%에 달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평균 수수료율은 피혁잡화(34.1%), 남성 및 여성정장(33.5%,33.1%), 화장품(31.0%), 가공식품(26.2%), 가전제품(18.7%) 순으로 조사돼 업종별로 수수료율이 큰 차이를 보였다.
 
백화점 입점기업의 54.7%는 매년 수수료율이 인상된다고 응답했으며, 이중 27.5%는 연중수시 인상을 경험한다고 답했다.
 
판매수수료율 인상시 기업 차원의 대처방안으로는 '원가절감 등 자구노력을 강화'(44%), '가격 인상'(28.5%)으로 답해 수수료율 인상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판매수수료율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47.4%가 '수수료인상 상한제'라고 응답했다.
 
그밖에 '세일시와 평상시 수수료율을 다르게 적용'(15.6%), '입점기업 협의체 구성·운영'(13.7%), '업종별 동일 수수료율 적용'(12.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판매수수료율 협상시 입점기업이 '백화점에서 제시한 수준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51.9%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입점기업의 46.9%가 백화점의 불공정행위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불공정행위 유형 중 1위는 '인테리어 비용부담' 강요'(54.9%)였으며, '판촉 및 세일행사 참여 강요'(48.4%)가 뒤를 이었다.
 
불공정거래 관행 개선을 위한 정책적 방안으로는 '표준계약서 보급 확대'라는 의견이 26.8%로 가장 높게 조사되었으며, '입점업체 협의회 구성,운영' 18.4%, '백화점 대표의 공정거래 마인드 제고' 15.3%,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14.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강삼중 중기중앙회 소상공인지원실장은 "백화점 문제를 단순히 입점기업과 백화점 양자간 거래의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금리와 물가수준을 고려한 적정한 수수료율 결정방안과 선진화된 거래관행 정착을 위해 심도있는 논의와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송주연 기자 sjy292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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