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6월을 앞두고 증권사마다 증시전망 리포트를 속속 내놓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 등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2차 양적완화(QE2) 종료가 지수 향방을 좌우할 주 변수로 꼽힌다.
예측 가능한 변수부터 추려낸다면 우선 유럽 지역의 재정 우려는 제외돼야 한다. 6월말 예정된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와 정상회담 때 어떤 결론이 도출될 지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
독일이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 구제금융 3국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근본적으로 유로 재정위기가 해소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만큼 유럽발 이슈는 예측하기 어려운 장기 불안요소다.
반면 남은 변수인 미국의 2차 양적완화는 예상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데 훨씬 더 용이하다. 이미 한달 전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양적완화는 예정대로 6월로 끝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달 초 지수가 최고점을 돌파한 것, 현재 허덕이고 있는 것 모두 유동성에서 비롯된 만큼, 양적완화 종료 이슈는 글로벌 유동성 공급자인 외국인의 하반기 매매패턴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단초를 제공한다.
현 조정장으로 볼 때 시장에서는 다음달로 2차 양적완화가 마무리될 것이란 점을 부담으로 받아들인 듯하다. 1차 때처럼 추가 양적완화에 더이상 기댈 수 없다는 사실이 유동성 축소 우려로 번지는 모양새인데, 이같은 양적완화 종료의 배경에는 허와 실이 존재한다.
'허'는 양적완화의 종료가 곧 출구전략의 시작이라는 데서 비롯된 과잉 불안감이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양적완화가 끝난다고 해서 곧바로 유동성이 축소되는 건 아니다.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종료 → 금리인상(출구전략) → FRB 자산매각에 이르기까지 짧아도 1년반은 소요될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0일 "양적완화를 끝낸다는 것은 FRB가 추가적으로 자산을 매입하지 않겠다는 뜻이지 곧바로 유동성을 회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금리인상은 빨라야 내년 2분기, 자산매각은 내년 말쯤 돼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출구전략의 완성에 이르기까지 통화완화 정책이라는 기존의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양적완화의 종료는 한편으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내재가치)이 좋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이를 꼭 악재로만 받아들일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위원도 "양적완화가 마무리되더라도 미 연준에서 주택저당증권(MBS)을 만기인 올 연말까지는 계속 매입할 것"이라며 시중에 나와있는 유동성이 급격히 줄진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렇다고 외국인이 조건 없이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무리다. 양적완화 종료의 '실'은 향후 외국인 매수가 미국의 경기부양 효과가 아닌 국내증시의 펀더멘털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과 경기 모멘텀이 수반될 때 외국인이 보는 국내증시가 매력적인 시장으로서 조명받을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지금껏 2차 양적완화가 진행되면서 국내증시를 비롯해 신흥국으로의 유동성이 더 늘어난 건 사실"이라며 "이같은 양적완화의 종료로 외인 매수세가 단기 소강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인은 국내증시가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때 비로소 의미있는 매수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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