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호재' 혹은 '악재'(?)
2011-05-30 16:40:33 2011-05-30 16:40:37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이슈 & 종목
앵커: 김순영 앵커
출연: 김혜실 기자
 
-유증 후 주가 상승 기업 많아
-사업다각화 위한 물량 증가 '긍정적'
-한계기업 유증 위험요소 많아
-금감원, 유증 관련 모니터링 강화
-유상증자 철회·연기 기업 늘어
 
앵커 : 최근 코스닥 상장사들이 자금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유상증자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통해서 보통 조달하죠. 최근 상장업체들 움직임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 네. 유상증자나 BW 같은 유통주식수 증가 방법은 보통 주가에 악재로 작용합니다. 물량 부담이 커지면서 기존 주식의 희소가치와 미래 기업가치가 함께 떨어지는 겁니다. 하지만 최근 자금유치에 나선 일부 기업들은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3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한다고 공시한 폴리플러스(065610)는 이날 주가가 2% 강세를 보였습니다. 남선알미늄(008350)도 지난 25일 115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다음날 주가는 9% 넘는 급락세를 연출했지만 하루만에 반등하며 상승했습니다. 알앤엘바이오(003190) 역시 지난 24일 40억 규모의 BW 발행소식에 급락했지만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 보통 유상증자 발표가 나면 주가는 하락하기 마련인데, 요즘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네요. 원인을 살펴보죠.
 
기자 : 물량증가는 주가에 타격을 주는 요소지만 재무적인 측면이나 경영상의 문제가 아닌 사업다각화 측면일 경우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유증을 결의한 남선알미늄은 115억원 유증의 대부분을 신규 설비인 태양광 구조물 제조라인, 태양광 창호, 자동차사업부 신규 금형 설비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라인합리화 등에 선투자한다는 계획입니다. 폴리플러스 역시 조달된 자금은 호남석유화학에서 발주된 물량 소화를 위한 라인증설에 사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유증이나 BW발행소식에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일시적으로 급락할 수 있지만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면 호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어느정도 물량이 해소되면 오히려 주가가 상승전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 하지만 긍정적으로만 보기에는 여전히 위험요소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요. 곳곳에서 유상증자로 인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기자 : 재무구조가 취약하고 수익창출 능력이 없는 상장사가 유상증자할 경우에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합니다. 또 최근 이러한 불안전한 기업들이 유상증자 과정에서 가장납입과 허위사실 유포 등의 방법으로 주가를 조작해 부당이득을 챙기는 사례도 늘어났는데요. 금융감독원이 올 들어 적발한 건수만 해도 3건입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한계기업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경우 감시 수위를 높이기로 했습니다. 영업실적 개선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거액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기업,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발행된 주식이 상장된 이후 단기간에 대량 처분된 기업, 증권신고서에 사업목적 변경·자금용도 불명확 등 사유로 여러 차례 정정요구를 받은 기업, 최대주주 등 횡령·배임 공시가 있는 기업 등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앵커 : 금융당국의 감시 강화 때문인가요. 최근 유상증자를 철회하는 상장사들이 속출하고 있는데요.
 
기자 : 금융당국의 심사가 강화되면서 상장사들의 유상증자 철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유상증자에 따른 부담에 이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면서 추락했는데요. 지난주 유아이에너지가 지난해 11월에 결의한 6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철회하면서 주가는 큰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여러 차례에 걸친 정정신고서 제출로 유증 일정이 세 차례나 연기돼 주가에 악영향을 미쳐 결국 철회까지 간겁니다. 키스톤글로벌과 글로스텍 역시 세차례에 걸친 정정신고로 인해 결국 유상증자를 철회했습니다. 이에 따라 3개 기업 모두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겁니다. 알앤엘삼미(007390)엔알디(065170), 엔스퍼트(098400), 미리넷(056710) 등 유상증자를 연기하는 기업도 속출했습니다.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금융당국의 감시가 강화되는 것에 대해 일부 기업들은 지나치다는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입니다.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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