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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내 한류는 채널 형태 진출이 바람직"
국내 애니메이션의 해외시장 확대에 한·일 공동제작 등
2008-07-07 11:06: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일본 내 한류시장을 지속·확대하려면 단발성 방송프로그램 판매보다 투자를 통한 방송채널유지와 편성권 확보, 공동제작 등이 핵심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원장 권영후)의 김영덕연구원은 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국의 디스커버리 채널이나 CNN처럼 한국 방송프로그램도 일본방송의 편성권을 확보, 채널형태로 진출하는 것이 향후 시장확대와 경쟁력 제고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구원은 또 "애니메이션 분야는 (일본에 대해) 시장방어 등 수세적 입장보다 공조를 통해 세계진출을 모색하고 제도적 장치로 국내 방영이 이뤄지도록 유도, 활성화에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 편성과 채널 확보로 안정적 방영이 한류 확대의 핵심
 
일본시장에 자체편성권을 확보해 진출한 방송사업자는 음악전문방송 M.net과 한국방송의 위성방송 KBS월드등 두 곳이다. 두 방송사업자는 일본의 전기통신역무이용방송법이 위성방송과 케이블방송에 대한 외국자본의 100% 출자를 허용해 자체 채널을 등록, 일본에 진출했다.
 
김연구원은 또 한국 방송의 일본 방송 시장의 확대하려면 지상파 방영이 필수적이라며 블특정 다수가 시청하는 지상파의 특성상 한국방송 프로그램의 방영이 이뤄지면 일본내 한류시장은 확대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해 일본내 지상파 방영이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내 한류 방송 시장의 특성은 지상파에서 방영되고 지상파의 인기가 유료방송 시장으로 옮겨져 상품의 파급력이 직접 수익으로 환원되는 구조를 지녔다.
 
김연구원은 이어 일본 지상파에 대한 한국 방송프로그램의 방영을 위한 편성권 확보는 지분의 5%이상만 보유하면 가능하기에 국내 자본의 적극적인 진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방송법은 지상파 방송 지분의 20%이내 범위 내에서 외국자본 수용이 가능하다.
 
편성권 확보로 안정적 공중파 방영이 이뤄지면 시장이 확대돼 장기적으로 일본 내 방송시장에서 한류의 주도권 유지로 이어진다는 것이 김연구원의 분석이다. 일본의 방송산업 시장규모는 4 278억엔( 39 6526억원 추산)으로 9 7199억원 수준인 한국보다 4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일본과 손잡고 해외진출 모색, 국내 방영의 제도적 장치 마련
 
일본 애니메이션이 강세를 보이는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에 대해 김 연구원은 일본 방송의 한류 진출보다 더 적극적이다. 김연구원은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시장의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국내 시장을 수성하기 위한 수세적 입장보다 일본과 손잡는 방법이 경쟁력 강화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거대자본의 지원과 강력한 마케팅을 앞세워 전세계 시장에 광범위하게 진출, 한국 방송시장 내 영향력과 마찬가지로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김연구원의 주장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일본과 공동제작 등 화학적인 결합으로 세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 파이를 키우자는 전략이다.
 
국내시장을 장악한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국산 애니메이션 보호 대책에 관해 김연구원은 KBS 등 공중파가 편성의 1%를 국산 애니메이션으로 방영해야하는 원칙을 고수, (국산 애니메이션이) 시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내 방송의 35% 방영 쿼터제를 방송사가 적극 수용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더 강화해야한다는 것이 김연구원은 지적했다.
 
김영덕 연구원은 "일본 입장에서 한국은 작은 시장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대단히 큰 시장이 바로 이웃하고 있는 셈"이라며 "방송시장 개방을 수세적으로 수용하지 말고 오히려 일본 내 자본 및 콘텐츠 진출을 강화시켜나가는 다양한 공세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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