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해외 대형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정책금융기관의 대형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해 향후 산은을 중심으로 한 기능재편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조찬강연에서 "국내 금융산업의 규모가 국제 수준에 비해 크게 모자라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국내 1위 은행의 자산규모는 글로벌 톱5 은행의 평균자산의 10분의 1, 국내 상위 4개 증권사의 평균자산은 골드만삭스의 30분의 1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해외 대형프로젝트와 경쟁해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동시에 지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선 공적부문에서는 현재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 정책금융공사 등이 있는데 규모와 구조 면에서 문제가 있다"며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는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국책은행과 민간은행간 합병을 통한 민영화보다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간 기능재편을 통해 정책금융기관의 규모를 키우고 기능을 강화키는 방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었던 산업은행 민영화는 최근 저축은행 사태와 가계부채 등 현안에 밀리고 이어 사실상 임기내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는 것.
금융권관계자는 "산업은행에서 분리된 정책금융공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두 기관을 합병하는 방안 등도 거론되고 있어 정책금융기관간의 기능재편 쪽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 관계자도"최근 윤증현 장관과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의 만남이 잦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해 조만간 산은을 중심으로 한 정책금융기관간의 재편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민간부문에 있어서도 자금을 지원하는 효과적인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대형 글로벌 IB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을 비롯한 각종 연기금과 보험, 자산운용 기능을 감안할 때 IB와 대형 해외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방안을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엿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