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11일 국내증시는 중동발 소요사태로 잠시 묻혔던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솟아나며 단기적인 충격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0일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a1'에서 'Aa2'로 한 단계 강등시켰다.
이어 스탠다드앤푸어스(S&P) 또한 리비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4단계나 하향조정했다. S&P는 리비아의 신용등급 평가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탓에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 1만2000선, S&P 1300선이 각각 붕괴되는 등 타격을 입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8.48포인트(1.87%) 급락한 1만1984.61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24.91포인트(1.89%) 큰 폭 내린 1295.11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무역수지 적자에 더해, 중국의 2월 무역수지가 1년만에 '적자전환'한 점도 부담요인이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금리결정과 선물·옵션 동시만기 등 굵직한 국내 이벤트가 마무리됐음에도 해외변수가 여전해 시장은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 현대증권 오온수 연구원 = 전일에 있었던 국내 이벤트(금통위+선물·옵션 동시만기)가 종료됐지만 아직 해외변수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이번 주까지는 시장 관망세가 연장될 개연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2000포인트선을 전후로 한 공방전은 이번 주를 고비로 어느 정도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에서 2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전자업종의 주당순이익(EPS)이 하향조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지수의 탄력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대외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실적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는 에너지, 소재, 금융업종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 = 주식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현 수준에서 추가 하락할 경우 단기 트레이딩 차원에서 저점매수의 기회를 노리는 전략은 가능해 보인다.
전일을 계기로 금리결정, 쿼드러플 위칭데이 등 두 가지 부담스러운 이벤트에서 벗어남에 따라 변동성 확대 우려를 어느 정도 덜게 됐기 때문.
낙폭과대주 내에서도 실적을 고려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원자재가격 상승에도 제품가격 전가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화학, 에너지업종과 금리인상 수혜주인 금융주를 추천한다.
▲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원 = 물가는 기울기다. 물가 상승이 큰 틀에서 주식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물가와 금리인상이라는 요인이 주식시장의 방향을 바꿀 재료는 아니다.
글로벌 증시의 방향이 혼탁하지만 궁극적으로 시장이 펀더멘털(내재가침)로 관심을 돌리게 되면 지금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주식을 사들이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 = 최근 상품시장의 움직임을 감안할 때 글로벌증시 하락의 원흉인 국제유가 급등세는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농산물 시장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농산물 가격의 상승은 기상이변이라는 외부충격으로 촉발됐으며, 투기적 자금의 유입에 의해 확대됐다. 하지만 중국정부의 비축물자 방출과 밀을 비롯한 여름 곡물의 출하시기가 다가오면서 하락전환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외부충격에 의해 시작된 국제유가 급등 역시 미국정부의 전략적 비축유 방출 가능성, 4월부터 시작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하루 100만배럴 증산 등 공급 증가라는 반작용에 의해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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