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회사는 이상급등 '걱정'..시장은 박근혜테마주 '기대'
아가방컴퍼니
2011-03-09 15:00:57 2011-03-09 15:00:57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 앵커: 권미란 기자
▲ 출연: 이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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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스몰캡. 이름이 익숙한 아가방컴퍼니입니다. 유아의류나 용품 전문업체죠? 요즘 박근혜테마주로 분류되면서 급등현상을 보이고 있다는데 상황이 어떤가요?
 
▲ 네. 아가방컴퍼니(013990)는 지난 1979년에 설립됐는데요. 무차입경영이라는 재무구조로 지난 2002년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습니다. 고가에서 저가 브랜드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국내 시장을 수성하고 있고, 미국 중동 등 해외 시장 진출도 꾸준합니다.
 
하지만 저출산의 영향, 영유아 복지의 부재로 지난 몇 년간 주가 변동 폭도 거의 없었고 거래량도 신통치 않은 대표적인 소외기업, 소외주 중 하나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나라당의 차기 대선 유력주자로 꼽히고 있는 박근혜 의원이 한국형 복지국가, 생애 분야별 복지 정책을 대선 공략 핵심 정책으로 내놓자 아가방이 박근혜 테마주로 묶이면서 급등하게 됐죠.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주당 2천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지금은 7천원대까지 오른 상황입니다. 주식 거래량도 상당히 많아졌구요.
 
- 그렇군요. 회사는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하는 것에 대해 어떤 반응인가요? 이달초 주요주주들이 주식 일부를 팔았다던데 급등하자마자 주요주주들이 이익 실현에 나선건가요?
 
▲ 지난 3일 특수관계인인 박웅호씨와 쿼츠아이가 34만여주, 1.23%의 지분 매각을 했는데요. 박웅호씨는 2004년도에 아가방 대표이사를 지냈습니다. 지금은 특별히 관계가 없다는 것이 회사측 입장이죠.
 
그렇지만 일부 주주들이 이익실현을 위해 대량매도에 나선 것을 보면 박근혜 테마주를 호재로 이익을 조금 남기고 빠지는 단타매매 등이 극성을 부릴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죠.
 
어쨌든 대통령 경선까지 아직 최대 14개월정도 남았는데도 박근혜 테마주로 묶인 아가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박근혜 테마주만 얘기하고 회사 얘기를 안 해주셨는데요?
 
▲ 네. 제가 아가방 측에 스몰캡 분석을 위해 자료와 인터뷰를 요청했는데요. 이렇게 이상 급등 상황에서 방송 출연이나 자료를 줄 수가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 판단하고 있는 거죠. 지금 아가방의 주가수익률(PER)가 31배나 되니까 IR쪽에서는 감당이 안되는 겁니다.
 
아시겠지만 거래소도 여러 차례 주가급등 사유에 대해 답변을 요구했고, 회사는 "급등 사유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그렇군요. 이런 테마주로 주가가 고공 행진을 하면 회사 측에서 반길 줄 알았는데 그런 것만도 아닌가 봅니다. 회사는 어떤가요? 실적은 좋나요?
 
▲ 실적 얘기를 하기 전에 한가지 사건에 대해 먼저 짚고 넘어가죠. 작년에 횡령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회사 자금팀장이 55억원 정도를 빼돌린 겁니다.
 
정상적인 회사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후진적인 사건이 일어난 거죠. 지금은 법적 조치를 통해 일부 자금을 회수했고, 별도의 보호책을 강구하는 등 어느 정도 충격에서 벗어난 상황입니다.
 
회사측도 민감하게 반응하더라구요. 그런데 이 정도 크기의 회사는 대부분 오너의 결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자금 부분에 대해서는 믿고 맡기는 경향이 더 크기 때문에 자금 횡령이나 배임 등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습니다.
 
아가방은 지난번 횡령 사건으로 그 같은 위험에 대해 시스템화 된 안전장치를 자의반 타의반으로 마련하게 된 겁니다.
 
- 실적은 어떤가요? 저출산이 문제가 항상 대두되니까 아가방도 상당한 고전이 예상되는데요. 어떤가요?
 
▲ 네. 저도 이 회사 재무제표를 들여다보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죠. 제조회사 수준에서 나름 중등도 이상의 실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전에 언급했던 저출산 문제까지 고려해본다면 선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지난해 매출은 1930억원, 영업이익이 147억원입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17.5%가 늘었습니다.
 
제조회사의 특성상 영업이익률은 그다지 높지 않더군요.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7.6% 수준입니다. 그래도 외주 생산방식으로 제조시설의 감가상각이나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을 상당히 털어낸 것이 눈에 띕니다.
 
- 그렇군요. 사업 영역은 좀 어떤가요? 다변화 정책이라던지, 해외 진출에 관해서요.
 
▲ 일단 브랜드의 다변화에 나름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급형 유아 브랜드인 엘르와 에또이가 백화점 등에 납품되며 고가 시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아가방, 해피랜드 등 다양한 브랜드로 중가와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또 아가방은 이마트, 디어베이비는 롯데마트, 베이직엘르는 홈플러스 등 B2B 타겟에 대한 맞춤형 공급 정책도 펼치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도 이미 진출했는데요. 미국과 중동 등지에 진출해 전체 매출의 25% 이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아가방은 내수와 수출이라는 두가지 정책에서 브랜드 라인업을 분리해 운영 중입니다. 내수는 전체 매출의 75%입니다. 이중 대리점과 할인점이 46% 수준, 백화점이 27%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가방은 할인점과 백화점의 수수료가 높다는 점에서 대리점을 가장 치중하고 있습니다. 대리점은 본사의 콘트롤이 쉽다는 점과 별도 수수료가 없어 마진율이 높아 전략적으로 선호하고 있습니다. 대리점 확장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고급브랜드에 대한 시장 수성과 할인점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백화점과 할인점 정책도 현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박근혜 테마주로 묶여 주가 고공행진에서 보듯 앞으로는 영유아 복지가 포함된 복지정책을 외면하고는 대통령 근처에도 갈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관련 정책에 따른 실 수혜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 정책이 시행돼 매출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정부 정책 변화에 따른 국내 매출 기대감은 분명히 있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 많은 시간과 투자를 집중하게 될겁니다.
 
해외에서는 만족할만한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해외 수출에 대한 매출 구조나 이익 구조는 현 수준을 유지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그렇군요. 내수 시장에 더 치중하겠다는 전략이군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 음. 일단 지금의 아가방은 매출 등 기업 상황이 상당히 저점, 임계치에 다다른 상황입니다. 애를 안 낳으니까 아가방 실적도 크게 기대할 것 없다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었죠. 박근혜 테마주로 묶이기 전까지 최근 3년 동안 주가나 거래량에 큰 변동이 없었다는 점이 증거죠.
 
하지만 향후 영유아 복지에 정부 정책이 바뀌었을 때 아가방 매출에 대한 기대감은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같은 기대감이라고 할지라도 지금의 주가 상승곡선을 비정상적인 거죠.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 지금까지 아가방을 살펴봤으니까 주가 관련 의견은 매수입니까? 매도입니까?
 
▲ 기업만 놓고 보면 주변 정황이 아직 아가방에게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출산율이 확 늘었다거나 정부의 영유아 복지 정책이 바뀌었다던가 하는 등의 호재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영업이익률이 제조업 상위 수준인 10%에 이르지도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3년간 평균 시장수익률에 맞춰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테마주 급등에 대한 의견도 얘기해주시죠
 
▲ 단언하기 어렵지만, 박근혜 의원이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것인 맞습니다. 하지만 아직 경선이 남아 있습니다. 그 전에 어떤 돌출 변수가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이하인 우리나라에서 OECD 평균 이상의 복지를 실현하겠다는 식의 박 의원 복지 정책이 여타 복지정책에 비해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각서 제기되기도 합니다. 아가방의 박근혜 테마주 열풍으로 인한 이상 급등은 남 좋은 일 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주의를 꼭 당부드립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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