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승현기자] 투자자문사와 자산운용사의 첫 번째 동거 생활이 시작도 하기 전에 파경을 맞았다. 스타급 투자자문사인 창의투자자문, 브레인투자자문이 '투자 고수' 장인환 사장의 KTB자산운용과 함께 선보이기로 한 'KTB더블스타성장형’ 펀드가 출시를 목전에 두고 전면 백지화됐다.
2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TB 자산운용과 창의투자자문, 브레인투자자문은 내달 중순 펀드 출시를 앞두고 자문 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펀드 출시를 취소했다.
'KTB더블스타성장형' 펀드는 주식형 펀드이면서 창의투자자문과 브레인투자자문에서 포트폴리오를 제공받아 KT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로, 지난 13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았다.
지난해부터 자문사 돌풍이 이어지며 5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리자 자산운용업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 등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런 상황에서 KTB운용과 창의, 브레인 양 자문사의 결합은 업계에서 화제였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랩과 펀드의 장점을 모은다는 취지의 새로운 모델로 금융감독당국도 관심을 가졌던 상품이었지만 출시가 결국 무산됐다"며 "양쪽 간의 의견 조율이 난항을 겪는 상태에서 상품 출시를 준비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양측 간의 협의 중 가장 큰 이견을 보인 부분은 자문사 교체 조항이다.
KTB자산운용은 운용을 책임지는 상황에서 자문사의 추천을 받은 포트폴리오가 수익률이 부진할 경우 자문사를 교체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계약에 넣고자 했다. 그러나 창의와 브레인 투자자문 측에서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KTB운용은 운용보수의 거의 대부분을 자문사에 양보하는 선까지 의견 절충을 시도했지만 자문사 측과의 합의점을 이끌어 내는 데 실패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스타급 매니저로 구성된 자문사의 비대해진 영향력을 우려하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서재형 창의투자자문 대표는 "소액 투자자들과도 자문의 혜택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으로 논의를 시작했지만 그 과정에서 자문사 랩 상품에 너무 많은 자금이 몰려 이슈가 됐다"며 "자문사가 펀드까지 관여하는 것처럼 비춰지면서 이에 대한 부담에 상품 출시를 포기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뉴스토마토 안승현 기자 ahn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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