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승현기자] 증시가 지칠 줄 모르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목표전환형 펀드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증시 조정기가 언제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펀드마저 단기간에 고수익을 노리는 ‘스팟’ 상품이 범람하는 것에 대해 감독당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14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12일까지 출시된 목표전환형 펀드는 모두 9개. 같은 기간 출시된 일반 국내주식형 펀드 12개에 불과 3개 뒤지는 숫자다.
목표전환형 펀드들은 일반적으로 12~15%의 수익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바꾸어 운용되는 펀드다. 축구에 비유하면 ‘전원공격’후에 ‘전원 수비’에 나서는 것.
목표전환형 펀드가 인기를 끄는 것은 수익률 때문이다. 현대증권의 ‘현대 중국으로 뻗어 나가는 대한민국 타겟플러스 펀드 1호’는 100억원을 모집한 후 132일만에 목표수익률 16%를 달성, 채권형으로 전환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50%에 해당하는 고수익이다.
문제는 단기간에 고수익을 내기 위해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투자 종목들을 압축, 공격적으로 운용된다는 점이다. 펀드의 일반적 개념인 안정적인 수익, 장기투자와는 정 반대로 가는 셈이다.
최근에 출시된 삼성자산운용의 '리딩섹터 스마트 목표전환 펀드'는 투자종목들을 20개 수준으로 압축해 ‘랩 어카운트’에 버금가는 위험도를 지녔다. 또 목표수익 15% 달성후에도 판단에 따라 주식형으로 계속 운용할 수 있어 다른 목표전환형에 비해 훨씬 공격적이다. 이 펀드는 모집한지 사흘 만에 2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일반 주식형 펀드 보다 리스크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종목을 잘 선택하면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장단점이 있다”며 “목표 달성후 최고점대비 기준가로 50원이 하락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할 수 있어 안전장치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당국은 목표전환형 펀드들에 대해 아직까지 쏠림 현상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목표전환형 펀드는 1조1000억원 수준으로 주식형 펀드 전체인 69조원에 비하면 적은 수준.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펀드에도 단기 고수익 상품이 확산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분명히 관심을 가지고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펀드는 랩어카운트와 달리 까다로운 규정으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새로운 규제를 하기는 어렵다”며 “아직까지 목표전환형 펀드들이 과열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펀드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안승현 기자 ahn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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