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삼성전자(005930) 자회사 하만(HARMAN)이 인공지능(AI)과 연결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 중심의 오디오 경험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사용자가 직접 기기를 조작하고 설정하는 과정을 줄이는 대신, 기술이 사용자의 상황과 요구를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대응하도록 발전시킨다는 방침입니다.
데이브 로저스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 총괄사장(왼쪽)과 아르민 프로머스베르거 하만 CTO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26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데이브 로저스 하만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 총괄사장과 아르민 프로머스베르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인터뷰를 통해 오디오 기술의 발전 방향과 삼성전자·하만의 협력 성과, 향후 커넥티드 경험의 미래를 소개했습니다.
올해는 하만이 보유한 오디오 브랜드 JBL의 창립 80주년과 바워스앤윌킨스(Bowers & Wilkins)의 창립 60주년이자,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를 발표한 지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두 브랜드는 서로 다른 기술적 배경을 갖고 있지만 음질과 사용자 경험에 대한 꾸준한 연구를 이어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로저스 사장은 “제품과 기술은 변화하겠지만, 사람들에게 어떤 감동을 전하느냐는 앞으로도 변함없는 우리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삼성전자와 하만의 협력도 주요 화두였습니다. 로저스 사장은 초기 협력 사례로 하만 산하 오디오 브랜드 AKG의 음향 전문성을 갤럭시 제품에 접목한 것을 꼽았습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술과 디자인 역량, 대규모 생산 능력에 하만의 음향 기술을 결합해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의 가치를 높였다는 설명입니다.
이후 양사는 협력 범위를 차량용 디지털 콕핏으로 확대했습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디스플레이와 연결 기술에 하만의 자동차 및 차량 실내 분야 전문성을 결합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사람들의 일상과 연결되는 공간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로저스 사장은 설명했습니다.
그는 “삼성전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로 발전시키고, 이를 대규모로 구현하는 탁월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자세는 하만에도 긍정적인 자극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기술의 발전 방향으로는 AI를 활용한 개인화된 경험을 제시했습니다. 프로머스베르거 CTO는 소비자들의 기대 수준이 계속 변화하는 만큼 기술 역시 사용자의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고 이에 맞춰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아직까지는 사용자가 기기의 모드를 선택하고 앱을 실행하며 설정을 조정하는 등 수많은 조작이 필요하다”며 “AI와 향상된 연결성을 통해 기술이 사용자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요구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게 됐다”고 했습니다. 이어 “진정한 혁신은 사용자가 기기를 직접 조작하고 관리해야 할 필요가 줄어드는 데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갤럭시 기기와 자동차, 가정이 연결되는 일상을 제시했습니다. 사용자가 아침에 일어나면 갤럭시 기기가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돕고, 차량에 탑승하면 이동 상황과 사용자가 공유하기로 선택한 선호 정보에 따라 오디오와 실내 환경이 조정되는 방식입니다. 귀가할 때는 차량과 집이 연동돼 공간이 달라져도 사용 경험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프로머스베르거 CTO는 “진정한 커넥티드 경험은 일상 속 다양한 순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돼야 한다”며 “사용자가 어떤 앱을 열거나 설정을 변경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 없이 기술이 사용자의 하루 흐름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10년간 기술이 사용자의 주변 환경과 취향, 활동 및 요구를 더욱 정확하게 이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그는 “사용자 경험이 보다 인간 중심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한층 더 지능화돼야 한다”며 “사용자가 복잡한 기술을 의식하지 않고도 달라진 경험을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저스 사장은 기술 자체보다 기술이 제공하는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80년이 흐르면 사람들은 우리가 출시한 모든 기술보다는 그 기술을 통해 누렸던 경험을 기억할 것”이라며 “기술은 급변하지만 인간의 감정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의 기회는 이 둘을 끊임없이 연결하는 데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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