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국제 해사규범의 실질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하는 글로벌 회의가 부산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국제해사기구(IMO)가 회원국과 공동 개최하는 ‘세계 해사의 날’ 국제 기념행사로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점은 의미가 큽니다. 특히 올해 행사의 주제가 ‘정책에서 실행으로(From Policy to Practice)’인 만큼 국제사회가 마련한 해상안전, 해양환경 보호 관련 규범의 산업계 실행 정책이 핵심 의제가 되고 있습니다.
26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개막한 ‘2026 세계 해사의 날(World Maritime Day) 기념행사’는 이틀간 진행됩니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IMO 공동 주관의 이번 행사에는 아르세뇨 도밍게즈 IMO 사무총장을 비롯해 세계 50개국의 정부 고위급 인사와 국제기구 수장, 해운·조선업계 및 학계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합니다.
해양수산부는 26일부터 27일까지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국제해사기구(IMO)와 공동으로 ‘2026 세계 해사의 날(World Maritime Day)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번 행사는 국제 해사규범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각국 정부와 산업계가 실제로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한국 해사주간 등을 통해 국제 해사협력을 확대해 왔지만, IMO와 공동으로 세계 해사의 날 국제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해 한국 해사주간에서는 64개국 1700여명이 참석해 해운 탈탄소화와 자율운항선박, 북극항로 안전 등 국제 해사 분야 현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IMO 공동의 국제행사가 부산에서 열리면서 한국이 글로벌 해사규범의 이행 방향을 논의하는 주요 무대로 부상했다는 평가입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IMO 협약 이행을 위한 당사국의 역할’을 주제로 각국 정부가 국제협약을 자국의 정책과 제도에 어떻게 반영하고 이행할 것인지 논의합니다.
이어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IGO·NGO)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두 번째 세션에서는 ‘효과적 협약 이행을 위한 국제 협력’을 주제로 국가 간 협력과 국제기구의 역할을 다룹니다.
국제 해사규범은 여러 국가의 선박과 항만, 해운기업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만큼 국가별 이행 수준과 대응 역량이 중요합니다. 규범을 마련하는 것뿐 아니라 실제 운항과 항만 운영 현장에서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갖추는 것이 과제입니다.
26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개막한 ‘2026 세계 해사의 날(World Maritime Day) 기념행사’에서 부산시립무용단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오는 27일에는 논의의 중심이 정부와 국제기구에서 산업계로 옮겨갑니다. 특히 선사와 조선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여하는 ‘해운·조선 서밋’에서는 IMO 협약의 실질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합니다. 국제 해운산업의 탈탄소화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국제규범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해운·조선업계의 역할이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해운업계는 선박 운항 과정에서 강화되는 환경·안전기준에 대응해야 하고, 조선업계는 새로운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친환경 선박과 첨단 선박기술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회의는 국제규범의 변화가 국내 해운·조선산업의 기술개발과 투자, 경쟁력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또 해사정책 심포지엄에서는 세계해사대학(WMU) 총장 등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국제협약 이행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과 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합니다.
26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개막한 ‘2026 세계 해사의 날(World Maritime Day) 기념행사’에 남재헌 해양수산부 차관이 개회사를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28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제20회 한국 해사주간’에서는 첨단 해양모빌리티 국제포럼과 아시아·태평양 해양디지털 국제콘퍼런스, 탈탄소 포럼 등이 진행됩니다. 이 외에도 한-사이프러스 장관 면담과 한-덴마크·한-노르웨이 해운협력회의 등 양자 협력 일정도 예고하고 있습니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부산항 개항 150주년이자 해양수산부 출범 30주년이 된 뜻 깊은 해를 맞아 세계 해사의 날 기념행사와 제20회 한국 해사 주간을 해양 수도 부산에서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며 “국제 해사 분야의 새로운 전환을 위한 연대의 장이 되고, 우리나라가 해양 강국으로서 국제 사회에서의 선도적인 역할을 이행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영상 기념사를 통해 “바다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IMO와 국제사회는 2050 탄소중립 목표로 선박 온실가스 감축을 논의하고 있다”며 “자율운항, 교통 데이터 표준화, 사이버 보안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전환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책에서 실행으로’라는 올해 주제처럼 대한민국도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탈탄소와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동반자로서 국제사회와 함께 바다의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6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개막한 ‘2026 세계 해사의 날(World Maritime Day) 기념행사’에 아르세뇨 도밍게즈(Arsenio Dominguez)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제기구 수장, 주요 해운국 장관급 인사 및 국내외 산·학·연 관계자 등 50개국 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부산=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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