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첫 폴더블폰 국내 상륙…329만원 ‘아이폰 듀오’ 실물영접
무게감 예상보다 적어…가격 부담 ‘여전’
특유 애플감 구현…사용 경험 유지 ‘초점’
2026-10-23 16:23:29 ㅣ 2026-10-23 16:23:29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23일 오전 7시 서울 중구 애플 명동 매장 앞. 개장까지 한 시간 남았지만 예상보다 대기 줄은 길지 않았습니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출시일이었지만 사전예약 고객만 제품을 수령할 수 있어 과거와 같은 대규모 오픈런은 나타나지 않은 것입니다. 다만 사전예약제로 운영됐음에도 지난 9월 출시된 아이폰 18 프로 때보다 많은 고객이 매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쌀쌀해진 가을바람에도 이른 아침부터 매장 앞을 지킨 고객들의 모습에서 첫 폴더블 아이폰을 향한 높은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23일 오전 서울 중구 애플 명동 매장 앞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사전예약한 고객들이 제품 수령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박창욱 기자)
 
물론 전날부터 매장 앞을 지킨 고객도 없지 않았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성건(33)씨는 전날 오후 3시쯤부터 약 17시간 동안 줄을 섰습니다. 지난 아이폰 18 프로 출시 당시 두 번째로 입장했던 박씨는 이번에는 첫 번째로 제품을 수령하기 위해 더 일찍 매장을 찾았습니다. “애플은 고객을 시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어 첫 폴더블폰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직업 특성상 카메라를 사용할 일이 많은데 아이패드 대신 촬영 모니터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세 번째로 줄을 선 정우덕(46)씨는 전남 나주에서 올라와 전날 오후 3시30분쯤부터 매장 앞을 지켰습니다. 정씨는 2009년 아이폰 3GS 국내 출시 때부터 매년 신제품을 구매해 온 애플 마니아로, 과거에는 신제품을 먼저 구매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까지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아이폰 듀오의 크기를 미리 가늠하기 위해 직접 목업까지 제작했습니다.
 
애플 직원들이 사전예약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박창욱 기자)
 
정씨는 “항상 신제품 출시 때 일찍 와서 매장에 처음 들어가는 그 감성이 좋다”며 “애플이 여러 세대의 폴더블폰을 지켜본 뒤 출시한 만큼 첫 제품이어도 어느 정도 완성도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사전 구매했다”고 말했습니다.
 
오전 8시가 되자 매장 문이 열렸습니다. 직원들은 양쪽으로 늘어서 박수와 환호로 고객들을 맞이했습니다. 첫 번째 픽업 고객인 박씨를 시작으로 사전예약 고객들이 차례로 입장했고, 일부 고객은 손을 흔들거나 휴대전화로 현장을 촬영하며 화답했습니다. 나이트 스카이 색상, 256GB 모델을 구매한 박씨는 “지난 아이폰 18 프로 출시 때는 두 번째로 입장했는데 이번에는 첫 번째로 들어가게 돼 고생한 보람이 있다”며 “직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장하는 애플 특유의 분위기를 즐긴다”고 웃었습니다.
 
매장 안에는 고객들이 신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여러 테이블에 아이폰 듀오가 전시돼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무게였습니다. 아이폰 듀오는 254그램(g)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201g)보다 53g 무겁습니다. 접었을 때 두께도 11.3밀리미터(㎜)로 갤럭시 Z 폴드8(9.7㎜)보다 두껍습니다. 다만 실제 손에 쥐었을 때는 수치만큼 묵직하게 느껴지지 않았고, 휴대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습니다.
 
‘아이폰 듀오’ 1호 픽업 고객인 박성건씨(33)가 제품을 수령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창욱 기자)
 
제품을 체험하던 20대 직장인 이모씨도 “생각보다 무겁지 않고 접었을 때 손에 잘 들어온다”며 “펼쳤을 때 화면도 예상보다 크고 화면 전환도 자연스러워 첫인상은 만족스럽다”고 평했습니다.
 
힌지(경첩) 마감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러 차례 접고 펼쳐도 뻑뻑한 느낌 없이 부드럽게 움직였습니다. 화면 접힘선은 빛이 반사되는 각도에서는 확인할 수 있었지만 정면에서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전시 제품을 살펴본 정씨 역시 “실물을 보니 접힘선도 일부러 봐야 보일 정도로 처리를 잘했다”며 “무게는 다소 무겁지만 균형이 잘 잡혀 있어 오래 사용해도 부담이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첫 폴더블폰임에도 새로운 기술들이 잘 적용된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울 중구 애플 명동 매장에 ‘아이폰 듀오’가 전시돼 있다. (사진=박창욱 기자)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화면 전환의 연속성이 눈에 띄었습니다. 외부 화면에서 사용하던 앱을 기기를 펼친 뒤에도 그대로 이어서 사용할 수 있었고, 화면 크기에 맞춰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전환됐습니다. 화면 전환 과정에 적용되는 애니메이션도 비교적 매끄러웠습니다.
 
매장 직원은 “기기를 열고 닫더라도 사용하던 앱과 콘텐츠가 이어지는 등 사용 경험의 연속성에 중점을 뒀다”며 “단순히 화면을 확장하는 것을 넘어 기기 형태가 바뀌어도 기존 사용 환경을 유지하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기존 아이폰의 얼굴 인식 기능인 페이스ID 대신 전원 버튼에 통합된 지문 인식 방식의 터치ID를 채택했습니다. 얼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잠금이 해제되는 기존 아이폰과 달리 손가락을 직접 갖다 대야 하는 만큼 사용 방식에 적응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서울 중구 애플 명동점에서 이용객들이 아이폰 듀오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가격입니다. 아이폰 듀오는 256GB 기준 329만원으로 갤럭시 Z 폴드8보다 약 101만원 비쌉니다. 저장용량을 높이면 가격 부담은 더욱 커집니다.
 
정씨는 “처음에는 아이폰 18 프로와 듀오를 모두 구매하려 했지만 가격이 부담돼 포기했다”며 “가격만큼의 가치가 있을지는 더 써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카메라 유통업에 종사하는 박혁영씨도 “구매하려는 512GB 모델이 359만원으로 가격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18개월 무이자 할부를 활용해 구매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아이폰 듀오’를 펼치자 기존 화면에서 실행 중이던 콘텐츠가 내부 디스플레이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박창욱 기자)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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