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2차 국민참여성장펀드가 완판에 실패하면서 정부의 국민성장펀드 확대 정책에도 투자자 신뢰 확보라는 과제가 떠올랐습니다. 증시 급락과 1차 펀드의 낮은 초기 수익률 등이 투자 수요에 부담으로 작용한 가운데 판매 물량을 재배정했지만 흥행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정부가 국민성장펀드 규모를 200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향후 추가 모집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1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진행된 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목표액 6000억원 중 5198억원을 모집했습니다. 목표 달성률은 86.6%로 802억원이 미달됐습니다. 모집액에는 공모펀드 운용사 3곳의 자기자금 150억원이 포함됐습니다. 지난 5월 출시된 1차 펀드가 5영업일 만에 완판된 것과 대조적입니다.
은행권 판매가 부진하자 배정 물량도 조정됐습니다. 당초 은행에 3390억원, 증권사에 2610억원이 배정됐지만 두 차례에 걸쳐 총 1469억원이 증권사로 넘어갔습니다. 최종 고객 판매액은 증권사 3345억원, 은행 170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서민 투자자의 참여 비중도 감소했습니다. 금융당국은 2차 판매 초기 서민 우선 배정 비중을 50%로 확대했지만 실제 가입 비중은 26.5%에 그쳤습니다. 1차 당시 35%보다 8.5%포인트 낮아진 수치입니다.
판매 환경도 1차 때와 달라졌습니다. 모집 마지막 날인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57% 급락한 5554.22에 마감했고,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여기에 1차 펀드의 누적 수익률이 1%에 미치지 못한 점과 5년간 자금이 묶이는 상품 구조도 신규 가입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수요 예측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투자를 희망했던 사람들은 1차 펀드에 상당 부분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2차 판매 당시에는 증시 상황도 악화됐고 1차 펀드 수익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차에서도 동일한 규모로 모집한 것은 수요를 잘못 예측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금융위는 1차와 2차 펀드의 판매 실적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금융위는 "제2차 펀드는 제1차에 가입하고 싶었으나 가입하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추가적으로 마련했다"며 "제1차 펀드 가입자의 재가입을 제한하고 서민 우선 배정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등 단순히 흥행을 목적으로 설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환매가 제한되는 고위험 투자상품인 만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판매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국민성장펀드의 외형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국민성장펀드는 규모를 200조원으로 확대하고 지원 대상과 직접투자 규모도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반 국민이 직접 투자하는 국민참여성장펀드의 조성 목표는 5년간 3조원입니다. 올해 두 차례 모집을 통해 1조1200억원을 확보했으며, 내년에는 1차 가입자도 다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다만 2차 모집이 목표에 미치지 못하면서 정부 정책에 대한 투자자 신뢰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차 모집에서 목표액조차 채우지 못한 만큼 향후 투자 수요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세제 혜택과 정부의 손실 부담 장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실질적인 운용 성과로 정부 정책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추가 모집에서도 어려움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이날 모펀드 3개를 설정하고 19일부터 10개 자펀드를 통해 실제 투자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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