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애셋]갤럭시로 스테이블코인 송금…가상자산 영토 확장 시동
삼성월렛 연동 8200만대
별도의 지갑 설치 불필요
자산 보관은 외부 업체에
2026-10-18 09:00:00 ㅣ 2026-10-18 09:00:00
이 기사는 디지털자산 전문 매체 <디지털애셋>에서 작성했습니다.
 
[디지털애셋 박재연 기자] 삼성전자가 이달 말 미국에서 삼성월렛을 통한 스테이블코인 송금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가상자산(디지털자산) 거래소 연동과 스테이블코인 관련 인력 채용, 블록체인 기술 특허 출원 등을 이어왔는데, 이번에 실제 서비스 출시를 앞두게 된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이달 말 미국에서 삼성월렛을 통한 스테이블코인 USDC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미지=디지털애셋)
 
삼성전자 미국법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월 마지막 주부터 미국 내 적격 갤럭시 이용자에게 삼성월렛의 스테이블코인 기능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첫 지원 자산은 미국 달러에 가치가 연동된 USDC(US달러코인)인데요. 출시 시점에 미국 내 약 8200만대의 삼성월렛 호환 갤럭시 기기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이번 서비스는 향후 전 세계에 깔린 갤럭시 활용을 염두에 둔 일종의 시험대라는 의미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내 갤럭시 이용자는 별도의 디지털자산 지갑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거나 개인키를 직접 관리하지 않고 USDC를 송금할 수 있습니다. 해외의 호환 디지털자산 지갑으로 보낼 수 있으며, 60개국 이상에서는 요건을 충족하는 은행계좌로도 자금을 보낼 수 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가 직접 USDC를 발행하거나 고객 자산을 보관하는 것은 아닙니다. 계좌 운영과 자산 보관, 자금 이동은 관련 규제를 적용받는 외부 협력사가 맡을 예정입니다. 삼성전자는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접점인 삼성월렛을 맡고, 실제 금융·자산 처리 업무는 외부 사업자가 담당하는 형태입니다.
 
디지털자산 관련 기능 진화
 
이번 출시는 삼성월렛의 디지털자산 기능이 자산 구매와 조회를 넘어 실제 송금으로 확장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외부 거래소와의 연동을 확대하며 관련 서비스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코인베이스 이용자가 삼성페이로 디지털자산 구매대금을 결제하거나 계정에 자금을 충전하도록 지원했습니다. 삼성월렛에 코인베이스와 제미니(Gemini) 계정을 연결해 보유 자산을 확인하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거래소와 이용자를 이어주는 역할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서비스를 통해 삼성월렛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것인데요. 거래소 계정에 들어가 자산을 매매하는 단계와 달리, 송금은 수취인에게 실제 자금을 전달하는 기능이라는 점에서 이용 목적이 좀 더 확장되는 셈입니다.
 
삼성전자가 스테이블코인 도입 계획을 공개한 것은 지난 7월입니다. 당시 '갤럭시 언팩 2026'에서 삼성월렛의 스테이블코인 지원 계획을 소개했는데요. 시연 화면에는 USDC와 보내기(Send), 받기(Receive), 충전(Top up) 기능이 등장한 바 있습니다. 이후 8월에는 샌드마크(Sandmark)에 보낸 서면 답변을 통해 올해 일부 국가를 시작으로 삼성월렛에 스테이블코인 계좌 개설, 해외송금, 결제 기능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당시 각국의 규정과 시장 환경을 살펴 적절한 시기에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달 말 미국에서 시작되는 송금 서비스는 이러한 구상이 실제 기능으로 구체화되는 첫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해외송금 기능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되며, 앞서 언급된 계좌 개설과 결제 기능의 도입 여부 및 시점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이달 말 미국에서 삼성월렛을 통한 스테이블코인 USDC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미지=디지털애셋)
 
인력·특허 등 전략적 준비
 
삼성의 이 같은 사업 준비는 관련 채용공고에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앞서 <디지털애셋>은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삼성월렛 결제 사업개발 시니어 매니저를 모집하면서 협력 대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명시한 사실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채용 대상 직무는 삼성월렛 결제 사업개발 시니어 매니저였는데, 삼성월렛의 비전·전략 수립과 사업 실행을 담당하며, 협력 대상으로 카드 발급사·결제 네트워크·핀테크 기업과 함께 '스테이블코인(stable coin)'도 포함시켰습니다. 기술 검토에 그치지 않고 협력사 발굴과 사업화 쪽으로 이미 무게가 이동했음을 시사한 셈입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들도 관련 계획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백원석 삼성전자 삼성월렛 글로벌 결제·ID·블록체인 담당 그룹장은 지난 1일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26에서 "삼성월렛에 스테이블코인을 기본 기능으로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고, 채원철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디지털월렛팀장(부사장)도 싱가포르 '토큰2049(TOKEN2049)'에서 삼성월렛으로 USDC 같은 디지털 달러를 간편하게 보내는 기능에 대해 예고한 바 있습니다.
 
관련 특허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12일 <디지털애셋>이 구글페이턴트를 확인한 결과, 삼성전자가 출원한 NFT 소유권 이전 기술이 지난 5월 7일 미국에서 공개됐습니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 연결된 NFT의 소유권을 제조사에서 구매자, 이후 다른 이용자로 옮기는 방식입니다. 이용자의 지갑 애플리케이션이 블록체인 지갑 주소와 기기 식별정보를 서버에 전달하면, 서버가 소유권 변경을 요청하는 구조입니다. 기기 식별정보를 활용해 기기와 연결된 NFT의 소유권 이전을 관리하는 기술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23일에는 스마트계약 기반 디지털자산 지갑 기술도 미국에서 공개됐습니다. 개인키를 직접 관리하지 않고 스마트계약으로 거래를 지원하며, 여러 기기에서 하나의 지갑을 관리하거나 거래용 주소를 변경·복구하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들 특허가 이번 송금 서비스에 적용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특허 공개는 연구개발 사실을 보여줄 뿐, 관련 기능이 상용 서비스에 채택됐다는 근거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확장, 규제가 변수
 
향후 관건은 삼성전자의 이런 서비스가 온라인·오프라인 결제로 이어지고 미국 밖으로 확대될 수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기를 접촉해 매장에서 결제하는 기능 등을 향후 추가할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국가별 서비스 도입은 규제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관련 서비스의 국내 출시 시점도 아직 불투명합니다. 채 부사장은 싱가포르 행사에서 한국은 관련 법률이 마련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미국에서 서비스가 시작되더라도 한국에서 곧바로 같은 기능을 이용할 수는 없다는 것인데요. 국가마다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자산 서비스에 적용되는 규제가 달라 사업 확대의 속도에도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에 존재하는 해외송금 서비스와 비교되는 효용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입니다. 미국 금융시장 조사업체 제블린 스트래티지앤드리서치(Javelin Strategy & Research)의 조엘 휴겐토블러 가상자산 분석가는 지난 8일 결제 전문매체 페이먼츠저널에서 “삼성전자의 규모를 고려하면 잠재력이 크다”라면서도 “송금·환전 수수료, 실제 수취 금액, 송금 속도 등에서 기존 방식보다 나은 이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확산의 관건”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digitalasset.works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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