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평균 체류일수와 지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크루즈 관광객도 4.5배 늘었지만 1인당 지출액은 81% 급감했습니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관광산업의 외형적 성장에 그치지 않으려면 체류형·고부가가치 관광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한국관광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연욱 의원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정 의원은 14일 한국관광공사 국정감사에서 박성혁 사장에게 외래객의 체류일수와 지출 감소 문제를 질의하고 독자적인 관광청 신설을 제안했습니다.
정 의원은 지난해 방한 외래객이 1893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올해도 8월까지 1500만명이 방문했다면서도 "외형적 성장으로 그칠 건지, 자칫 '빛 좋은 개살구'가 되는 것은 아닌지 내실을 짚어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정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외래객 평균 체류일수는 2023년 7.8일에서 2024년 6.7일, 2025년 6.5일로 해마다 줄었습니다. 정 의원 지역구인 부산의 평균 체류일수도 4.2일에서 4.0일로 감소했습니다.
외래객 1인당 하루 평균 지출액도 3년째 230달러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숙박비 지출은 439달러에서 361달러로 17.8%, 음식점 지출은 251달러에서 209달러로 16.9% 줄었습니다.
크루즈 관광의 경우 승객은 2015년보다 4.5배 늘어난 90만명에 달했지만, 1인당 지출액은 같은 기간 919달러에서 174.5달러로 81% 급감했습니다. 평균 체류시간도 6.7시간에 그쳤습니다.
정 의원은 "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불만이 쌓인다"며 "부산 북항 터미널에서 출국 수속 대기만 2~3시간이 기본이고, 심사 인력 35명 증원도 7월에야 겨우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안내가 부족하니 승객들은 항구 주변에만 있다가 다시 배를 타고 나간다"며 "고소득층 크루즈 승객들이 겨우 반나절 머물다 가는데, 오버나이트 트렌드에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관광산업의 구조적 개선을 위해 관광청 신설도 제안했습니다. 정 의원은 "법무부·외교부·국토부 등 부처 간 칸막이로 남 탓만 할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관광청'으로 승격 신설해 관광산업의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박 사장은 "말한 내용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숫자적으로 봤을 때 좋은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버나이트 크루즈를 적극 유치하고, 부산 서면의 의료관광 지구 등과 연계한 복합 관광상품을 개발해 고부가 수요를 적극 창출하겠다"며 "소비액 부문도 관광 지표로 셋업(정리)해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도록 준비하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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