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꿈의 OLED’ FLiPP 전략 공개…“초격차 이끌 ‘해자’ 될 것”
개구율·휘도·수명·전력효율 개선
면취·재료효율·공정시간 등 향상
노트북 등 IT 제품 적용…원가 ↓
2026-10-11 10:01:00 ㅣ 2026-10-11 10:01:00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파인메탈마스크(FMM)를 없앤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터닝 기술 ‘FLiPP(플립)’을 앞세워 IT OLED 시장 공략에 나섭니다. 기존 8세대 생산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성능과 생산성을 높여 경쟁사가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기술적 진입장벽을 구축한다는 전략입니다.
 
최영석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8일 열린 ‘FLiPP 온라인 테크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유튜브 갈무리)
 
11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8일 ‘FLiPP 온라인 테크 세미나’를 열고 FLiPP 기술 개발 과정과 성능, 향후 사업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최영석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FLiPP은 현존하는 8세대 최고의 공정 혁신”이라며 “경쟁업체가 도전하기 어렵고 두려움을 느끼게 할 해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22년간 축적한 OLED 기술과 노하우가 응축된 기술로 디스플레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FLiPP은 OLED 재료를 원하는 위치에 입히기 위해 사용하던 얇은 금속판인 FMM을 쓰지 않고, 빛을 이용한 미세 공정으로 적·녹·청(RGB) 픽셀을 만드는 기술입니다. FMM 사용에 따른 크기와 해상도 제약을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FMM을 없애면서 화면에서 실제 빛을 내는 픽셀 면적의 비율인 개구율은 기존 42%에서 65%로 약 55% 높아졌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FMM 방식보다 휘도를 1.6배 높이거나 수명을 2.4배 늘릴 수 있으며 소비전력은 13% 줄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생산 효율도 높였습니다. 기존 8세대 FMM 공정은 마스크 처짐 문제로 원장을 절반으로 자르는 ‘하프컷’이 필요하지만 FLiPP은 원장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원장 한 장에서 실제 패널로 활용할 수 있는 면적 비율인 ‘면취 효율’은 23.5인치 패널 기준 75%에서 93% 이상으로 높아집니다. 증착한 유기물 가운데 실제 패널 제작에 활용되는 비율도 40%에서 74%로 개선됩니다. 공정 시간 역시 약 40% 줄였습니다.
 
원가 절감 효과도 기대됩니다. LG디스플레이는 FMM 제작과 관리, 교체·불량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모델 하나당 연간 수백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인 원가 절감률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회사 측은 “FMM보다는 확실히 싸다”고 했습니다.
 
기존 8세대 생산설비를 상당 부분 활용할 수 있어 별도의 8.6세대 신규라인을 구축하는 것보다 투자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첫 적용 대상은 태블릿과 노트북, 모니터 등 IT 제품이 될 전망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웨어러블부터 100인치 이상 TV와 VR·AR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스마트폰은 당분간 기존 FMM 공정을 유지하되, 향후 상황에 따라 FLiPP 적용도 검토할 방침입니다.
 
양산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기술개발 단계로 고객사와 적용 제품을 정한 뒤 제품개발과 양산 단계로 넘어갈 예정입니다. 최 CTO는 “성숙된 IT OLED 시장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FLiPP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겠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