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최근 불거진 '특정 대학 출신 및 연령 제한' 채용 가이드라인 논란과 관련해 국정감사에서 관리 부재를 인정하고 재차 사과했습니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국회에 증인으로 직접 출석해 해당 문건은 명백한 회사의 잘못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실제 채용 과정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7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등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력직 채용 가이드라인 문제를 질타했습니다. 서 의원은 “우주항공산업과 방산 수출의 핵심 기업이자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는 국가 대표 기업이 학부와 연령을 제한하는 것은 ‘사회적 책임’을 저버린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로 명백한 당사의 과오”라며 “지원자들과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경력직 채용 과정에서 '1980년생 이하'로 연령을 명시하고, '국내 11개 대학이나 세계 대학 순위 100위권 이내 해외 대학 출신'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작성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서 의원은 사 측의 기존 해명인 ‘실무자의 일탈’에 대해 윗선의 지침 없이 실무자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책임을 추궁했습니다. 서 의원은 “회사가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현재 찾아볼 수도 없고 과연 실무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인가”라며 “다 위로 올라가서 지침을 받고 시행을 하는 건데, 브레이크 건 임원들은 없나”라고 물었습니다. 인사팀장만 타 부서로 발령 내 사태를 무마하려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이 대표는 “운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관리 부재가 분명하다”고 시인했습니다. 또 “내일모레 인사팀 총실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 계획”이라며 철저한 책임 규명과 후속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7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이부환 대표에게 질의하고 있다.(사진=국회 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가이드라인의 실제 적용 여부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습니다. 서 의원은 “교육부에서 지금 ‘글로컬대학’이나 ‘라이즈(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를 통해 지방대에 많은 재정을 넣고 있는데 대기업이 처음부터 출신 학교를 제한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며 교육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조치를 검토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 대표는 “해당 문건은 8월31일 만들어졌고 9월10일 인식 후 바로 시정 조치를 했다”며 “최근 5년간 경력 사원의 70%를 11개 대학이 아닌 곳에서 뽑았고 신입사원 50% 정도가 타 대학 출신”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 역시 출신 학교와 연령을 기준으로 지원자의 기회를 제한하는 것은 청년들의 진로 선택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꼬집었습니다. 강 의원은 “가장 큰 기업이 20살 무렵에 어떤 대학을 갔는가로 서류 접수에서 판정한다면 20대 초반 청년기 이후에 살아온 모든 경력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한 회사의 채용으로 끝날 일이 아닌 어느 대학을 가야 하는지를 결정할 수 있어 결코 작은 결정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맞다”고 수긍했습니다.
강 의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의 해명을 입증하기 위해 최근 마감한 경력 채용과 관련한 실제 채용 자료를 의원실로 제출할 것을 요구하며, 학력과 연령 차별이 작동했는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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