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식품업계가 국내 사업 효율화와 함께 해외 생산·판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소비 둔화로 내수 시장의 성장세가 제한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모습인데요.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성장축을 옮기고 있습니다.
중구 이마트24 'K-푸드랩 명동점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라면을 먹고 있다. (사진=뉴시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업체들이 내수 부진과 소비 둔화가 이어지며 해외 시장 저변을 넓히고 있습니다. 고물가 현상까지 겹치며 고유가·원재료·포장재 가격 상승·물류비 부담까지 겹치며 매출이 늘어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이 적지 않습니다. 국내에서는 기존 생산라인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조정하는 등 내실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 시장만으로는 수익성 방어와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은 해외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입니다. 현지 생산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대표적인 기업은 롯데웰푸드·CJ제일제당·오리온·오뚜기 등이 꼽힙니다. 롯데웰푸드는 7개국 21개 해외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인도·벨기에·카자흐스탄 등에 생산 기반을 갖췄습니다. 특히 인도에서는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추가하는 등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20개, 중국 4개, 일본 4개 등의 해외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헝가리 공장과 미국 사우스다코타 신공장을 추가하며 생산능력을 확대했습니다. 삼양식품은 중국에 신공장을 추진하며 2027년 가동을 목표로 라면 생산라인 6개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오뚜기·오리온 등도 각각 미국과 베트남의 생산라인을 확대하는 등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인도·유럽 등에서 K푸드 수요가 커지면서 해외 시장이 국내 식품업체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마트를 찾은 여행객들이 과자, 라면 등 K푸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직접 생산시 비용 절감 등 이점
롯데웰푸드는 올해 2분기 해외법인 매출이 2025년 2분기보다 28% 증가한 311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33% 증가했습니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식품 매출이 1조5072억원으로 10.1% 늘었습니다. 삼양식품의 경우 전체 매출 7703억원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84%로, 올해 2분기 해외 매출은 처음으로 6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현재 국내 시장은 인구 감소와 소비 둔화 등으로 큰 폭의 외형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해외에 생산라인을 갖춘 기업들은 국내 사업에서 영업이익이 대부분 감소했습니다. 반면 해외 사업은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식품업계의 성장축이 해외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해외 사업의 현지화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제품을 직접 생산하면 운송 거리와 물류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각국의 소비 특성에 맞춘 제품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게 됩니다. 생산시설을 거점으로 현지 유통망을 확대하고 인근 국가로 판매 지역을 넓히는 방식도 가능해지는데요. 식품업체들이 해외 생산기지 확보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됩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국내 사업은 인구 구조와 소비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이미 포화 상태에 진입했다"며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K-푸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도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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