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한국 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비야디(BYD)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힌 데 이어 지커와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진출도 이어지면서입니다. ‘저가 공세‘에 머물렀던 중국 전기차의 경쟁 방식이 자율주행 등 기술 중심으로 진화하면서
현대차(005380)·
기아(000270)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계의 대응 부담도 한층 커질 전망입니다.
BYD코리아가 지난 2월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전기차 ‘돌핀’. (사진=BYD코리아)
6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펑은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사업 총괄 담당자 채용에 나섰습니다.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도 이달 중하순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의 인도를 시작할 전망입니다. 비야디에 이어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국내 진출이 잇따르면서 한국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이 같은 중국 전기차의 국내 공세는 실제 판매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 신규 등록된 전기차 가운데 중국산 비중은 3대 중 1대 수준까지 높아졌습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2026년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신규 등록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 1~6월 중국산 전기차 등록 대수는 6만90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중국 브랜드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9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테슬라가 1만2372대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BMW 6066대, 메르세데스-벤츠 5477대에 이어 BYD가 2614대로 4위에 올랐습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내수 시장을 빠르게 파고드는 배경에는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기술력을 앞세운 상품 전략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2000만원대 저가 모델에도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을 적용하고, 충전 시간을 단축하는 초급속 충전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가격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주행 성능과 편의 기능을 강화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는 것입니다.
실제 BYD의 전기차 돌핀은 액티브 트림 기준 최고출력 150킬로와트(㎾) 수준의 성능을 갖췄으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장 354㎞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질수록 국내 완성차 업계도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특히 배터리 원가와 주행거리, 충전 성능은 물론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기술까지 전기차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차량 가격을 낮추는 방식만으로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완성차 업계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중국차의 국내 진입을 막는 게 아니라 가격과 기술, 상품성 등의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원가를 낮추고 주행거리와 충전 성능을 대폭 개선하는 한편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와 자율주행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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