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문턱 높이는 증권가…신용융자 보증금률 50% 추진
종투사 신용공여 한도 자기자본 90%로 축소
특정 종목 비중 15% 넘으면 별도 관리…신규분부터 적용
2026-09-24 15:00:00 2026-09-24 15:00:00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증권업계가 과도한 '빚투'를 막기 위해 신용융자 관리 수위를 높입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는 신용공여 취급 규모를 법정 한도보다 낮은 자기자본의 90% 이내로 관리하고, 신용융자 최저 보증금률도 기존보다 5%포인트 높인 50%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특정 종목에 신용융자가 과도하게 몰릴 경우 개인별 한도 축소 등 별도 관리에도 나섭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협회와 10개 종투사는 다음달 1일부터 신용융자를 포함한 신용공여 취급 규모를 자기자본의 90% 이내에서 자율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현행 법규상 한도인 자기자본의 100%보다 10%포인트 낮은 수준입니다.
 
이번 조치는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신용융자가 투자자 손실과 반대매매를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앞서 종투사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들은 지난 21일 회의를 열고 신용융자가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투자자의 레버리지 확대를 직접 억제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합니다. 협회는 신용융자의 최저 보증금률을 기존보다 5%포인트 인상한 50%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보증금률이 높아지면 같은 금액의 주식을 신용으로 매수할 때 투자자가 투입해야 하는 자기자금도 늘어납니다. 다만 전산 개발과 전 증권사의 동시 적용이 필요한 만큼 업계 논의를 거쳐 연내 시행할 계획입니다.
 
개별 종목에 신용거래가 집중되는 현상에 대한 관리도 강화됩니다. 다음달 19일부터 특정 종목의 신용융자 잔액이 각 증권사 전체 신용융자의 15%를 넘을 경우 증권사가 자체 관리방안을 마련해 해당 종목의 신용 비중을 낮추기로 했습니다.
 
관리 방식으로는 개인별 신용융자 한도를 줄이거나 보증금률을 높이는 방안 등이 거론됩니다. 구체적인 한도와 방식은 고객 구성과 신용거래 규모 등 각 증권사의 상황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결정합니다.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기존 투자분에는 새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신규 투자분부터 적용합니다. 협회는 시장 상황과 시행 효과를 살펴 특정 종목 비중 기준을 현행 15%에서 10%로 추가 축소하는 방안도 필요할 경우 연내 추진할 예정입니다.
 
적용 대상도 종투사에 그치지 않을 전망입니다. 협회는 신용공여 취급 한도 90% 관리와 최저 보증금률 인상 조치를 종투사 이외 증권사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업계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천성대 금융투자협회 증권·선물본부장은 "과도한 신용융자 이용은 시장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 투자자 손실을 키울 수 있다"며 "업계의 자율적이고 선제적인 관리를 통해 투자자를 보호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본시장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금융투자협회 전경.(사진=금융투자협회)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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