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은 속도·자회사 상장은 제동…카카오 '선택과 집중'
카카오X·카카오인베스트먼트 합병 반대 2%대
이사회·임시주총 거쳐 내년 1월 '카카오AI·카카오X' 분할
카카오모빌리티 미 ADR 상장에는 반대…"일반주주 경제적 편익 제한적"
2026-09-23 14:52:26 2026-09-23 14:52:26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카카오가 내년 1월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나누는 인적분할에 속도를 냅니다. 인적분할을 위한 사전 작업인 카카오X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간 합병에 대한 주주 반대율이 2%대에 그치면서 첫 관문을 넘었습니다. 반면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가 추진해온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미국 증시 상장에는 제동을 걸었습니다. 카카오는 현재 구조의 상장이 일반주주의 경제적 이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 등을 반대 이유로 들었습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035720)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합병에 대한 주주 반대 의사를 접수한 결과 최종 반대 비율은 2%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모습. (사진=뉴시스)
 
카카오는 인적분할을 통해 인공지능(AI) 사업에 주력하는 카카오AI와 투자 및 계열사 관리 등을 담당하는 존속법인 카카오X로 분리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카카오X에 카카오의 투자 전문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합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행 상법상 소규모 합병 과정에서 발행주식 총수의 20% 이상이 반대하면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야 합니다. 반대 비율이 20%에 미치지 않으면 이사회 결의만으로 합병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인적분할에 반대해온 카카오 노조와 일부 소액주주들이 반대 의사 결집에 나섰지만 최종 반대율은 기준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오는 11월6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 승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후 12월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안건을 처리합니다. 주총을 통과하면 내년 1월1일 인적분할을 완료하고 같은 달 27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서울 용산역 택시 승강장에서 한 승객이 카카오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적분할에는 속도를 내는 반면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가 추진해온 미국 증시 상장에는 제동을 걸었습니다.
 
카카오는 전날 공시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추진과 관련해 "이사회는 현재 구조에 따른 ADR 상장 추진에 반대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월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ADR 상장을 위한 등록신청서를 비공개 제출했습니다. 시장에서 거론된 상장 규모는 10억달러 수준입니다.
 
이번 상장은 카카오모빌리티 2대 주주인 사모펀드 TPG가 보유한 지분만을 기초로 ADR을 발행하는 구조입니다. TPG가 과반 의석을 확보한 주주가치제고위원회가 재무적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 방안 가운데 하나로 추진해왔습니다.
 
카카오 이사회는 특정 재무적 투자자 보유 주식의 유동화 중심으로 상장이 구성돼 일반주주의 경제적 이익으로 환원된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 간 투자 수요 분산과 중복상장에 따른 순자산가치 할인 확대, 기업가치 평가 복잡성 증가, 양사 주주 간 이해 상충 가능성도 반대 이유로 제시했습니다. 미국 증권법상 카카오가 부담해야 할 책임이 발생하는 반면 상장으로 카카오에 직접 유입되는 재원이 없다는 점도 고려했습니다.
 
다만 카카오는 재무적 투자자의 투자 회수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향후 상장 구조나 카카오 및 일반주주에게 돌아가는 경제적 편익이 변경되거나 감독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카카오는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이내인 내년 3월19일까지 관련 내용을 재공시할 예정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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