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그룹의 형제 모델인 투싼과 스포티지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다시 맞붙습니다. 6년 만에 완전변경한 신형 투싼이 체급을 키우고 첨단 인포테인먼트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앞세워 나서면서, 국내 판매에서 앞서온 스포티지를 압박하는 구도가 만들어졌습니다.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외관. (사진=현대차)
21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는 스포티지가 3만1994대로 국산 승용차 3위, 투싼은 2만1176대로 9위였습니다. 7월 국내 판매에서도 스포티지가 5381대, 투싼이 1376대 팔리며 차이가 컸습니다. 8월 들어서 스포티지는 3874대가 팔렸고, 같은 기간 투싼은 3348대가 팔리며 격차가 점점 벌어졌습니다.
현대차는 최근 5세대 ‘디 올 뉴 투싼’을 공개하고 한판 승부에 나섰습니다. 2020년 9월 4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의 완전변경으로, 전 부문을 새로 설계했습니다. 전장 4700mm, 전폭 1905mm, 휠베이스 2785mm로 스포티지(전장 4675mm, 전폭 1865mm, 휠베이스 2755mm)보다 전장은 25mm, 전폭은 40mm, 휠베이스는 30mm 큽니다. 이전 세대 투싼과 비교하면 전장이 60mm, 전폭이 40mm, 휠베이스가 30mm 늘었습니다.
투싼과 스포티지는 같은 준중형 SUV 차급으로, 파워트레인도 1.6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두 가지로 구성도 같습니다. 이번 투싼은 승차감도 손봤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입니다. 서만규 현대차 MLV프로젝트1실장은 “이전 세대 고객의 목소리를 토대로 노면에서 전달되는 진동 개선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고 했습니다. 실내에는 현대차 SUV 가운데 처음으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레오스 커넥트’를 넣었고, 생성형 AI 비서 ‘글레오 AI’도 쓸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특정 연령대를 핵심 고객층으로 정하지 않았습니다. 서 실장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기부터 가족을 꾸리고 은퇴 후 여가를 즐길 때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했습니다. 판매 목표는 구체적인 수치 없이 “최대한 많이 판매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모델은 그동안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면서도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을 이어왔습니다. 스포티지는 8월 글로벌 시장에서 4만6239대가 팔려 기아 최다 판매 모델 자리를 지켰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티지의 다음 완전변경 모델이 내년 나올 것으로 보고 있어, 투싼이 신차 효과를 먼저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국내와 달리 미국에서는 투싼이 스포티지를 앞서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투싼은 올해 1~7월 13만7326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고, 스포티지는 11만990대로 9.2% 늘었습니다. 지난달에는 투싼이 2만1197대, 스포티지가 1만8723대 팔리며 각각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최다 판매 모델에 오른 바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